전남경찰청 청사 전경./전남경찰청

전남 구례군 한 지역아동센터에서 가축 사료용 빵을 아동들에게 간식으로 제공하고 체벌을 하는 등 아동학대 행위가 벌어졌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전남경찰청 등에 따르면, 구례경찰서는 지난 달 지역 내 한 아동센터에서 아동학대 행위가 있었다는 내용의 고발장을 접수해 기초조사를 한 뒤 지난 16일 전남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로 사건을 이첩했다. 경찰은 이 센터의 횡령과 성추행 은폐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 확인에 나섰다.

고발장에 따르면, 이 센터는 지난 해 7월부터 올해까지 수차례 인근 축산농장에서 사료용 빵 등이 든 봉지를 받아와 어린이들에게 간식 등으로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발인은 “해당 빵은 구례의 한 협동조합이 생산과정에서 땅에 떨어지거나 품질 불량이 나온 제품을 해당 소농장에게 사료용으로 전달한 것”이라며 “센터장과 친분이 있는 소농장 주인이 ‘사람이 먹어도 괜찮다’며 빵을 건넸고 센터는 기부 처리를 해줬다”고 주장했다.

고발인은 또 이곳 센터장이 일부 어린이들이 말을 듣지 않는다는 등 이유로 오리걸음을 시키거나 파리채 등으로 때렸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고발장에는 지난 2019년 센터에서 근무하던 남자 교사가 여자 어린이를 추행했으나 센터장이 이를 신고하지 않았다는 주장도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피해 아동에 대한 기초 진술과 함께 내부 방범카메라(CCTV) 영상을 확보해 제기된 의혹을 조사할 방침이다. 이곳 센터는 사실 확인을 위한 본지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