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옥내 소화전 관창. /연합뉴스

아파트 소화전 관창(노즐)을 상습적으로 훔친 60대가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광주북부경찰서는 29일 아파트단지 8곳을 돌며 소화전 관창 수백 개를 훔쳐 고물상에 팔아넘긴 혐의(상습절도 등)로 A(61) 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8일부터 최근까지 광주광역시 북구와 서구 지역 아파트 8곳에서 소화전에 보관된 관창 490여개를 훔쳐 판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관창을 도난 당한 아파트 인근의 방범카메라(CCTV) 영상을 분석, A씨를 용의자로 특정해 검거했다.

A씨는 구리나 황동 등으로 만들어진 소화전 관창이 일반 고철보다 7~8배 비싸게 거래되는 점을 노려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에게 동종 전과가 있고 재범 우려가 높다고 판단,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또 A씨로부터 소방 관창을 사들인 고물상 업주를 장물취득 혐의로 함께 입건하고, 도난당한 관창 일부를 회수했다.

소화전 관창은 화재 진압 때 중요한 소방시설 구성품으로, 소방호스에 결합해 불이 났을 경우 손으로 붙잡고 분사할 수 있도록 만든 장비다. 관창이 없으면 정확한 화점에 물을 뿌릴 수 없어 소방장비로서 제구실을 할 수 없다.

경찰은 A씨의 여죄를 수사하는 한편 다른 아파트단지에서도 피해 사실이 있는지 소방 당국에 전수조사를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