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하구에 약 10세 남자아이로 보이는 시신이 발견되며 경찰이 신원 확인에 나섰다. 시신은 키 115㎝의 마른 체형을 보이고 있는데 입고 있던 바지가 라벨이 없는 것으로 확인돼 일각에서는 북한에서 떠내려온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하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6일 경찰에 “(부패상태가 심해) 사인을 정확히 확인하기 어렵다”고 부검 1차 구두 소견을 전달했다.
본지 취재에 따르면, 해당 시신은 지난 5일 낮 12시쯤 김포시 하성면 한강하구 전류리 포구 인근에서 한 어민에 의해 발견됐다. 발견 당시 시신은 상의를 입고 있지 않았으며, 대신 고무줄이 있는 빨간색 반바지를 입고 있었다. 특히 바지가 품질표시 라벨과 상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해당 바지가 국내에서 생산된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부패상태가 심해 손에 지문 채취조차 제대로 못 하는 상황”이라며 “반바지의 섬유 조직 성분 분석을 국과수에 의뢰해 제조사 및 제조시기 등을 조사해 신원을 파악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시신 발견 지점은 군사분계선과 직선거리가 9㎞에 떨어져 있다. 이 때문에 경찰은 시신이 북에서 떠내려 왔을 가능성까지 염두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경찰은 경기북부지역에 해당 시신과 조건이 비슷한 10세 전후 아동과 관련된 실종 신고를 확인했으나 현재까지 유사 사례가 없는것으로 보고있다.
시신 발견 지점은 주기적으로 북에서 떠내려온 지뢰가 발견되기도 한다. 이와 함께 최근 북한 평안남도와 황해도 등지에 장마 전선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리며 경찰은 국내에서 신원 파악이 어렵고, 시신 발견 전후 시점이 바닷물이 한강 쪽으로 들어오는 시간이라는 점을 고려해 북한에서 떠내려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있다.
앞서 2016년 8월에도 강화도 서북쪽 해상에서 북한에서 떠내려온 것으로 추정되는 남성 어린이 시신이 군에 발견되기도 했다. 당시 경찰은 해당 시신에 대한 정확한 신원을 밝히지 못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