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년 서해상에서 북한군에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유족이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사건 관련 대통령 기록물 공개를 촉구했다.
고(故)이대준씨의 친형 이래진(57)씨는 지난 16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와 200여m 떨어진 곳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 이씨는 시위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 고발을 위한 첫 번째 행동으로 이곳을 찾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동생이 무슨 이유로 사살됐고, 어떤 사유와 근거로 월북자로 발표를 했는지 대통령 기록물 공개를 통해 밝혀 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동생 피살과 관련해 진실을 밝혀 달라”고도 요구했다.
이씨와 함께 평산마을 찾은 유족 법률대리인 김기윤 변호사는 직무유기나 직권 남용 등 혐의로 문 전 대통령에 대한 고발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문 전 대통령 사저 주변에서 반대단체 등의 집회·시위가 두 달 이상 이어지는 가운데 평산마을의 일상 회복을 응원하는 집회가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17일 전국 각지에서 평산마을로 모여든 시민이 “문재인 (전) 대통령님, 김정숙 여사님 사랑해요. 우리가 지켜줄게” 등의 문구가 써진 피켓을 들고 시위에 나섰다. 이들은 “문 전 대통령 내외와 마을 주민들이 집회·시위 피해로부터 일상 회복을 하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오후 김 여사는 사저 앞마당으로 잠시 나와 일상 회복 집회 참가자들을 향해 파란 수건을 흔들며 인사를 하기도 했다. 평산마을에는 문 전 대통령이 퇴임해 귀향한 이후부터 보수‧극우 단체나 유튜버들이 확성기 등을 통해 집회‧시위를 벌이고 욕설 등을 하자 인근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