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아내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 경찰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은 후 숨진 채 발견된 김모(46)씨가 이 의원이 성남시장 재임 시절(2010~2018년) 주재한 성남시 통합방위협의회 회의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의 부인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참고인 조사 후 숨진 김모씨가 지난 2014년 12월 18일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주재한 회의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성남시의회 홈페이지

29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숨진 김씨는 지난 2014년 12월 18일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 의원이 주재한 ‘통합방위협의회 4분기 회의’에 참석했다. 당시 회의 사진은 성남시의회 홈페이지에도 남아있다. 김씨는 당시 국군기무사령부 성남지역 관계관 자격으로 이 회의에 참석했으며, 2009년~2018년 성남 지역 정보요원으로 활동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성남시에 따르면 당시 협의회는 성남시장을 의장으로, 국정원 관계관, 국군기무부대 성남지역 관계관, 성남시의회 의장, 성남지역 경찰서장과 소방서장 등이 위원으로 참여해 통합방위작전 등을 논의한 자리였다.

김씨는 이 의원의 부재로 심기보 당시 성남시 부시장이 의장으로 주재한 2016년 2월 24일 성남시 통합방위협의회 회의에도 국군기무부대 담당관으로 참석했다. 성남시청은 김씨가 정식 위원은 아니었고 두 회의 모두 기무사 기관장이 부재할 때 대리로 참석했다고 밝혔다.

특히 김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진 경기 수원 영통구 자택 소유주는 이 의원의 아내 김혜경씨의 수행비서인 배모(46)씨와 배씨의 모친으로 나타났다. 2014년 신축한 이 빌라의 1층은 상점, 2·3·4층은 주택 4채로 구성됐으며 김씨는 26일 3층 자택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부검을 마친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타살 혐의점이 없다는 1차 구두 소견을 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유서나 외부 침입 흔적 등을 발견하지 못해 김씨가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의 부인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참고인 조사 후 사망한 김모씨가 같은 날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주재한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성남시의회 홈페이지.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경찰청은 최근 배씨를 소환 조사했다. 배씨는 지난해 4~10월 경기도청 비서실 7급 공무원을 시켜 식당에서 10여 차례 법인카드로 음식값을 결제하고, 음식을 김혜경씨 자택으로 배달시켰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올해 대선 당시 배씨는 이런 의혹에 대해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했고, 시민단체 등은 배씨를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경찰은 배씨를 상대로 선거법 위반 혐의만 조사했고, 법인카드 유용 의혹은 아직 조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