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아내 김혜경씨의 ‘경기도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 사건과 관련, 경찰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은 뒤 극단적 선택을 한 40대 김모씨가 작년 민주당 대선 경선 기간에 이 의원 선거 캠프의 차량을 운전하고 약 1500만원을 지급받은 것으로 3일 전해졌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의 부인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참고인 조사 후 숨진 김모씨가 지난 2014년 12월 18일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주재한 회의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성남시의회 홈페이지

숨진 김씨는 작년 7월 말부터 10월 말까지 ‘배우자 차량 기사 활동비’ 명목으로 약 1500만원을 받았다고 한다. 이와 관련, 정치권 일각에서는 숨진 김씨가 김혜경씨 차량을 운전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의원 측은 이날 “대선 경선 기간에 김혜경씨 차량을 운전한 사람은 김혜경씨가 잘 아는 자원봉사자로 (숨진 김씨와) 다른 인물”이라며 “(숨진) 김모씨는 배우자실의 선행(先行) 차량을 운전했고 정치자금법에 따라 적법하게 계약을 하고 단순 노무인 차량 운전 업무에 대한 수당을 받았다”고 밝혔다.

전날 이 의원 측은 ‘숨진 김씨가 작년 민주당 대선 경선 기간에 김혜경씨를 수행한 운전 기사였다는 증언이 나왔다”는 보도에 대해 “당시 (김혜경씨 차량) 운전자는 전혀 다른 인물이라며 “없는 인연을 억지로 만들려는 음해와 왜곡”이라고 반박했었다.

숨진 김씨는 ‘법카 유용 의혹’의 핵심 관련자인 전(前) 경기도 5급 공무원 배모씨의 지인으로, 이 사건과 관련해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이후인 지난달 26일 극단적 선택을 했다. 경찰은 김혜경씨 수행비서 역할을 했다는 배씨가 숨진 김씨의 신용카드로 결제한 뒤 취소하고 다시 경기도 법인카드로 재결제하는 ‘카드 바꿔치기’를 한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법카 유용 의혹’ 사건의 피의자 신분으로 배씨를 불러 조사했다. 배씨는 경기도청 의무실에서 불법으로 김혜경씨에게 필요한 처방전을 받았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경찰은 배씨를 상대로 김혜경씨를 비롯한 윗선의 지시가 있었는지 등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이달 중순 ‘법카 유용 의혹’ 수사를 마무리할 수 있다고 밝힌 만큼 김혜경씨 조사도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