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

윤병태(62) 전남 나주시장은 관료 출신으로, 6·1 지방선거에 처음 출마해 당선했다. 행정고시를 통해 공직에 입문, 기획재정부에서 20년 넘게 일한 뒤 지난 2018년부터 3년간 전남도 정무부지사를 지냈다. 이번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받아, 무소속으로 나선 현직 시장을 누르고 고향 살림살이를 맡았다. 윤 시장은 “고대 국제 교역 거점이었던 나주·영산강권의 역사적 토대 위에, 혁신도시·에너지공대를 중심으로 한 에너지 신산업을 꽃피워 ‘인구 20만명의 글로벌 강소(强小)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원도심과 영산강을 연계한 문화·관광·스포츠 활성화를 핵심 전략으로 제시했다.

“남도의 젖줄 영산강의 중심부에 위치한 나주는 천년 목사 고을의 전통과 문화가 살아 숨 쉬는 도시다. 잘 보존된 4대문 등 역사 문화 자원을 온 국민이 향유할 수 있도록 단장하겠다. 영산강 일대를 달리기와 자전거·수상레저 등을 아우르는 동적(動的) 관광 자원으로 만들어 국내·외 관광객들을 불러들이고, 순천만보다 넓은 영산강 저류지 180여 만㎡(약 57만평)에는 국가 정원을 만들 계획이다.”

-에너지 신산업 첨단 과학 도시 조성은 어떻게 추진되나.

“지난달 전남도·한전·한국에너지공대와 업무 협약을 맺었다. 네 기관이 산·학·연 클러스터 집적화에 노력하고, 빛가람혁신도시를 세계적 우수 인재들이 모여드는 에너지 국제 대학 도시로 육성하기 위한 협력 체계를 구축한 것이다. 국제학교 등 명문 중·고교를 설립하고, 에너지공대 인근에 대형 국가 연구 시설을 유치하겠다. 연구 개발 인프라를 확충해 에너지밸리에 둥지를 튼 220여 기업에 기술 이전, 창업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다.”

-오랜 갈등을 빚어온 SRF(solid refuse fuel·고형 연료) 열병합발전소 문제는 어떻게 풀어가나.

“한국난방공사가 나주시를 상대로 낸 사업 개시 신고 수리 거부 처분 취소 행정소송 상고심에서 나주시가 최종 패소했다. 따라서 우리 시가 할 수 있는 법적·행정적 영역이 매우 좁아진 것이 사실이다. 대화와 협력을 통해 현실적인 해법을 찾겠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민의 건강권이다. 광주광역시의 쓰레기를 반입해 처리하는 것은 시민의 자존심과 직결된 문제다. SRF 문제를 광주·전남의 공동 과제로 놓고 나주시와 한국난방공사, 광주시, 전남도, 환경부 등이 참여하는 합의 기구를 만들어 최선의 해법을 찾아가겠다”

-나주시의 청렴도가 최하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4년간 우리 시의 청렴도는 5등급으로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시민들께 걱정을 끼쳐 죄송하고 부끄럽다. 청렴도 문제의 핵심은 인사다. 공무원들이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공정하게 기회를 부여하고, 성과에 대해 확실하게 보상하며, 모든 청탁을 배제하는 인사를 통해 청렴도를 획기적으로 높이겠다.”

/김성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