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지난 한 해 동안 다녀간 규모인 27만명이 울릉도를 다녀갔다. 이는 웬만한 풍랑에도 운항이 가능한 대형 크루즈선이 취항하고 코로나 여파로 국내 여행 수요가 커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경북 울릉군은 “올 들어 지난 7월 말까지 울릉도 관광객 수가 27만887명을 기록, 작년 같은 기간 13만306명의 2배를 넘어섰다”고 4일 밝혔다. 이 같은 관광객 수는 지난해 1년간 울릉도를 다녀간 27만1901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1년 중 한 달 동안 찾은 관광객 수도 종전 최대 기록인 2013년 7월의 4만2899명을 넘어선 사례들이 잇따랐다. 지난 4월 4만7835명, 5월 8만2672명, 6월 5만9657명, 7월 5만304명이 울릉도를 방문했다. 울릉군 측은 “월 방문객이 5만명을 돌파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관광객이 급증한 것은 울릉도의 자연환경과 풍광이 잘 보존되고 뛰어난 데다 코로나 대유행으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지면서 국내 관광 수요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울릉군 측은 분석했다. 또 지난해 9월부터 풍랑주의보에도 운항할 수 있는 2만톤(t)급 크루즈선이 취항한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울릉도를 다녀온 윤경보(41)씨는 “예전엔 심하게 멀미를 하거나 파도가 조금만 높아도 섬에서 나오지 못하는 돌발 상황이 잦아 울릉도 여행이 좀 불편했지만 요즘은 웬만한 풍랑에도 다닐 수 있고 멀미도 덜 나는 큰 배가 있어 훨씬 편해졌다”고 말했다.
울릉도는 전체 면적 72.9k㎡에 9000여 명이 살고 있다. 제주도, 진도 등에 이어 국내에서 여덟째로 큰 섬이다. 울릉도로 가는 배는 경북 포항과 울진군 후포항, 강원도 묵호와 강릉 등 4곳에서 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