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규(60) 강원 강릉시장은 서른셋에 강릉시의회에 입성해 4선 시의원, 시의회 의장을 지냈다. 강릉시자원봉사센터 이사장, 성덕등불학교 교장도 거친 김 시장은 지난 4일 “시민의 행복이 최우선인 만큼 시민 중심 행정을 펼쳐 강원도 제일 행복 도시로 만들겠다”고 했다.
-강릉을 ‘해양 실크로드 경제 도시’로 만든다고 했다.
“해양 실크로드 경제 도시는 항만, 국가산업단지, 환동해권 복합 물류 거점 기지 조성이 핵심이다. 강릉의 경제 구조는 자영업과 농어업이 주를 이루는데, 제조업이 발전해야 일자리를 늘릴 수 있다. 옥계항은 무역항이지만 취급 화물은 유연탄, 시멘트, 유류로 제한되고 있어 물동량 다변화가 시급하다. 컨테이너 물류 취급이 가능한 잡화 부두로 변경하고 배후 산업단지를 확충하겠다. 항만(옥계·동해항)과 항공(양양국제공항), 철도(동해선)를 연계한 옥계 일반산업단지 등에 기업을 적극 유치할 계획이다.”
-청사 상시 개방 등 시민과 소통을 강조했다.
“시민을 위해 일하는 것이 시정의 최고 가치다. 시청사 상시 개방과 읍·면·동장실 폐쇄는 시민의 이야기를 더 경청해서 시민 중심 시정을 실현하기 위한 것이다.”
-강릉은 관광을 빼놓을 수 없지만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많다.
“보전할 부분은 보전하고 개발할 수 있는 부분은 법 허용 범위 안에서 최대한 규제를 완화해 체류형 관광 인프라를 확충할 계획이다. 야간 관광 콘텐츠와 실감 콘텐츠, 지능형 관광 안내 서비스 등을 구축해 사계절 찾는 스마트한 관광 도시로 만들겠다.”
-청년 원가 아파트 공약도 했다.
“주거 불안 탓에 결혼과 출산을 꺼리는 청년들에게 집을 마련해주기 위한 것이다. 특징은 공공 분양 주택으로 짓고, 무주택 청년에게 건설 원가 수준에 공급하는 것이다. 분양가의 10~20%만 내면 집을 마련할 수 있다. 나머지는 주택도시기금 등을 통해 장기(30년) 저금리 금융 지원을 할 계획이다. 부지를 선정 중이며 공공택지 개발, 스포츠 타운과 연계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
-강릉국제영화제 폐지 방침도 밝혔다.
“전국적으로 영화제가 우후죽순 늘고 있다. 수십억 원을 투입하고도 시민 호응도가 낮고, 지역 정서와 동떨어진 영화제는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판단해 폐지하게 됐다.”
-영화제에 투입하던 예산 24억원은 어디에 쓰나.
“예산 사용은 내부 검토와 시의회 승인이 필요하다. 보조금이 없어 사업 진행에 차질을 빚는 각종 문화예술 단체에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출산 장려 정책이나 경제 활성화 등에 투입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강릉의 인구 감소가 문제다.
“인구는 지자체 존립을 좌우하는 중요한 문제다. 인구 감소는 지역 경기 침체를 불러온다. 산업 체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기업을 유치해 좋은 일자리를 늘리겠다. 적극적인 규제 완화와 인허가 원스톱 처리를 통해 이를 뒷받침하겠다. 출산 지원금 증액, 시립 산후조리원 신축도 추진할 계획이다.”
/정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