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

이병선(59) 강원 속초시장은 지난 6· 1지방선거에서 승리하면서 4년간의 야인생활을 마무리하고 시정에 복귀했다. 그는 지난 2014~2018년 민선 6기 속초시장을 지낸 뒤 재선에 도전했지만, 민주당 김철수 후보에게 패하며 시장직을 내려놓았다. 이 시장은 지난 31일 본지 인터뷰에서 “2016년 속초시장을 역임할 당시 춘천~속초 간 동서고속화철도 유치를 성사시켰다”며 “이번 임기 동안엔 동서고속화철도의 조기 착공을 이끌어 내 속초의 새로운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고 했다.

-동서고속화철도 조기 착공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춘천과 속초를 잇는 동서고속화철도는 2016년에 국가 재정사업으로 확정된 사업이다. 2027년 개통을 목표로 사업이 추진 중이다. 하지만 전임 시정에서 역사(驛舍) 지하화 문제 등을 제기하며 정상적인 사업 추진에 차질을 빚어왔다. 동서고속화철도가 놓이면 서울~속초 간 이동 시간은 75분으로 줄어든다. 속초의 새로운 변화가 시작될 것이다. 동서고속화철도 조기 착공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동서고속화철도 종점 역사의 지하화에 반대 입장을 내비쳤다.

“노학동 일대에 동서고속철도 종착역이 들어설 예정이다. 전임 시정에서 도심 단절과 경관 훼손 등을 이유로 지하화를 추진했지만, 이럴 경우 예비타당성 재조사에 따른 사업 기간 연장과 원인자 부담 조건에 따른 사업비를 속초시가 떠안아야 한다. 사업 기간 연장으로 동서고속화철도의 준공 기한이 기약 없이 늘어질 수도 있다. 현실성 없는 계획 대신 토공 방식을 교량화 방식으로 변경해 추진될 수 있도록 국토교통부에 적극적으로 건의할 계획이다.”

-간부 공무원 배우자 모임인 ‘늘푸른회’를 해체했다.

“늘푸른회는 속초시청 5급 이상 간부 공무원의 배우자로 구성된 봉사 동호회다. 과거 지역 사회 봉사활동 선도 등을 내걸고 활동했지만, 현재는 사모임의 성격이 강해져 해체하게 됐다.”

-불필요한 의전을 금지했다.

“과잉 의전은 행정력 낭비로 이어질 수 있다. 의전 간소화를 통해 일에 집중할 수 있는 능률적인 공직 분위기를 조성하고 싶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속초 관광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속초시엔 연간 1700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왔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 이후 속초시 관광객은 1200만명 수준으로 떨어졌다. 코로나로 관광 패턴이 바뀌면서 속초시도 새로운 관광정책을 수립하고 있다. 산(설악산)·호수(영랑호·청초호)·바다(동해)를 품은 강점을 활용한 자연 친화적 관광 개발이 대표적이다. MICE(복합전시) 산업 유치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264억원이 투입되는 설악동 재건사업을 통해 다양한 관광 인프라를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시청 이전을 통해 지역 균형 발전을 꾀하겠다고 했다.

“속초시의 경우 남부권과 북부권의 개발 격차가 크다. 인구는 물론 편의시설의 불균형 현상을 빚고 있다. 북부권 구도심지의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재개발이 진행 중이지만, 민간 주도 사업이다 보니 시민 편의시설은 여전히 부족하다. 속초시청사 이전을 통해 균형 발전을 도모할 계획이다.”

-속초시가 인구소멸 위험 지역에 포함됐다.

“속초시는 지난해 10월 말부터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를 넘어서면서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했다. 제조업 쇠퇴와 일자리 부족에 따른 청년 인구 유출 때문으로 분석된다. 청년 유출 방지를 위한 청년층 대상 지원 시책을 집중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당장 지난달 지방소멸 대응기금 지자체 평가를 통해 82억원의 국비를 확보했다. 청년 인구 유입 등을 위한 5개년 투자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정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