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남양주시는 인구 수가 2012년 60만명에서 올해 7월 기준으로 74만명까지 늘어났다. 다산·별내 신도시 등이 들어서면서 인구가 급격히 증가해 도시가 커지는 것이다. 2035년에는 인구 100만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주광덕(62) 남양주시장은 15일 본지 인터뷰에서 “인구는 크게 늘었지만 남양주에는 지역을 대표할 기업이나 대학 병원도 없는 상황”이라며 “이제는 양적 성장 대신 질적 성장을 해야 할 시점”이라고 했다. 그는 “대기업 유치, 산업단지 조성 등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며 “여의도에서 일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발전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주 시장은 18·20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교통망 확충을 1호 정책사업으로 꼽았다.

“남양주는 서울 면적의 76%로 넓은 곳이다. 주민들이 8개 권역에 흩어져 산다. 서울과 맞닿아있는 서쪽 일부 지역은 신도시지만 나머지는 대부분이 농촌이다. 남양주와 서울, 남양주 내 도심과 농촌 등을 각각 연결할 교통망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수도권 제2순환 고속도로 조기 개통과 지방도 387호선(화도읍~수동면·4.52km) 등 지역 간 연결도로 개설을 우선적으로 추진 중이다. 지역을 남북으로 관통하는 ‘중부 연결(하남~남양주~포천) 고속도로’ 민간투자 사업도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

-반도체 산업단지 남양주 유치를 내세웠는데.

“반도체 단지가 들어서려면 전력의 안정적 공급, 전문 인력의 통근 편의성, 용수 확보 등 세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실제 송전망 구축이나 용수를 끌어오는 문제 등으로 반도체 단지 조성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많다. 하지만 남양주는 세 가지 조건을 모두 갖췄다. 남양주는 남쪽으로 한강이 흐르고 서쪽으로 서울과 맞닿아 있다. 울진 원자력발전소에서 만들어진 전력이 신태백선을 통해 남양주를 지나친다. 특히 남양주는 수원·용인·화성·평택 등 세계적 반도체 단지들과 가깝다는 장점도 갖고 있다. 중앙 정부와 국회 등을 수시로 찾아 반도체 단지 조성을 성사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복합의료타운을 조성한다고 발표했다.

“도시 팽창 속도로 봤을 때 남양주는 10년 후쯤 인구 100만이 넘는 특례시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제대로 된 대학 병원이 없다. 남양주시 호평동에 있는 옛 서울리조트 부지나 왕숙 신도시 등 적절한 곳을 찾아 복합의료타운 조성을 추진하겠다. 복합의료타운에는 대학 병원을 유치하고,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의료·건강·바이오 R&D단지 등도 함께 조성할 계획이다. 축령산과 한강이 있는 남양주는 휴양지이기도 하다. 이런 특징을 살려 의료서비스와 관광을 접목시킬 생각이다.”

-매달 한 차례 1박2일로 주민들과 만나는 행사를 하는데.

“취임 이후 각 지역 마을회관에서 주민들과 만나 현안 등에 대해 듣는 시간을 갖고 있다. 마을 대표 등과 함께 하루 숙박도 한다. ‘진심소통’이라 이름을 붙였다.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시정에 반영하기 위한 것이다.”

/남양주=조철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