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달성군 화원읍 사문진. 낙동강의 대표적인 나루터였던 이곳은 1993년 사문진교가 준공되기 전까지 사람과 짐을 실어날랐다.
1900년 3월에는 대구지역에 부임한 미국인 선교사 부부에 의해 우리나라 최초로 피아노가 이곳을 통해 들어온 역사적인 곳이기도 하다.
사문진에 피아노가 들어온 것을 기념하는 대형 공연이 10월1일과 2일 이틀 동안 달성문화재단(이사장 최재훈 달성군수) 주최로 사문진 상설야외공연장에서 펼쳐진다. 100대의 피아노와 100명의 피아니스트가 참여하는 ‘2022 달성 100대 피아노’다.
코로나로 인해 3년 만에 열리는 이번 공연은 양일간 공연컨셉을 이원화하고 100대 피아노의 위용을 드러낼 수 있는 독창적인 무대로 꾸며지는 것이 특징이다.
첫째 날인 1일은 사문진에 피아노가 유입된 것을 보여주는 오프닝 영상을 시작으로 ‘글로벌뮤직앙상블 풍류21′이 국악을 바탕으로 한 음악으로 피아노가 우리에게 오기 전의 세상을 소개하며 공연의 문을 연다. 이어 사문진 나루터에 도착하게 된 피아노가 ‘피아니스트 문효진’의 연주로 첫 음을 울리게 되고 처음 피아노를 맞이한 설렘과 두려움, 기대감 등 다양한 감정들을 ‘현대무용단 최댄스컴퍼니’ 무용수들이 몸짓과 프로젝션 맵핑 등 다양한 시각적 효과를 통해 펼쳐보인다.
피아노의 반주에 맞춰 ‘남성성악앙상블 B.O.S’가 아름다운 가곡을 선사하며 이어 ‘재즈밴드 고희한×신현필’ 듀오의 재즈연주가 ‘재즈 보컬리스트 웅산’과의 협연으로 공연의 열기를 더해준다.
마지막으로 뛰어난 미성과 보컬의 소유자 ‘가수 김범수’가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다.
둘째 날인 2일에는 박종훈 예술감독이 직접 작곡한 ‘2022 달성 100대 피아노 서곡’이 연주되면서 3년만에 돌아온 100대의 피아노와 100인의 피아니스트가 만들어내는 블록버스터 공연의 서막을 연다.
이어 박종훈 예술감독의 지휘로 클래식과 크로스오버, 영화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을 들려준다. 여기에는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 ‘피아니스트 조윤성’, ‘비브라포니스트 윤현상’이 참여해 특별무대를 꾸미며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첼리스트 송영훈’을 포함한 4명의 첼리스트가 중후한 첼로의 음색을 들려준다.
이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감동적인 올림픽 찬가로 세계인을 감동시킨 ‘소프라노 황수미’가 출연해 한국가곡과 유명 오페라 아리아 등을 선보인다. 마지막으로 ‘뮤지컬 배우 한지상’이 100대의 피아노와 호흡을 함께 하며 널리 알려진 뮤지컬 넘버들을 들려주면서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무대에서 가장 가까운 관람석 일부(30% 정도)의 의자를 없애고 돗자리에 앉아 관람할 수 있도록 한다. 돗자리는 직접 지참하되 한 변의 길이가 최대 2m를 넘을 수 없다. 돗자리 이외의 개별 의자는 이용할 수 없다.
달성문화재단 박병구 대표이사는 “새로운 시도와 변화를 통해 ‘달성 피아노 100대 피아노’만의 정체성을 구축하고 앞으로의 비전을 제시하고자 한다”며 “100대 피아노의 아름다운 선율과 함께 사문진의 정취와 낭만을 느낄 수 있도록 했으므로 뜻깊은 시간을 보내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