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준택(54) 인천 부평구청장은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인천 지역의 더불어민주당 소속 기초단체장 중 유일하게 재선에 성공했다. 차 구청장은 지난 27일 본지 인터뷰에서 “겸허한 자세로 주민들께 약속했던 정책들을 추진할 것”이라며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 유치와 서울 지하철 7호선 산곡역 연장 개통 등 교통망 확충을 기반으로 ‘더 큰 부평’을 만들겠다”고 했다. 그는 또 “미군기지 ‘캠프마켓’을 비롯한 군부대 이전 부지를 활용해 상권을 활성화하고 도시 인프라를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8월 수도권 집중호우 때 부평의 피해도 컸는데.
“시간당 80㎜ 호우에 구청 인근 도로가 침수돼 주택과 상가 등 250여 곳이 피해를 봤다. 침수 원인을 조사해보니 도로 아래 하수가 흘러나가도록 설치된 ‘하수 박스’의 기울기가 잘못돼 있었다. 이달 초 해당 구간에 신규 배수관과 수중 펌프를 설치하는 공사를 시작했고 연말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침수됐던 일신시장에 현장 점검을 나갔는데 상인들의 피해가 정말 심각했다. 피해 주민들에게 재난지원금과 추가지원금 지급을 완료했고, 추가 지원금 지급을 준비하고 있다.”
–’더 큰 부평’을 만들겠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
“부평역과 부평구청역, 산곡역 등의 역세권 개발 및 활성화를 통해 부평을 수도권 중심 도시로 도약시키겠다는 뜻이다. 부평역 일대에는 GTX-B노선 유치로 ‘복합환승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인천시의 지원을 받아 교통은 물론 마이스(MICE) 시설, 문화 공간, 주거 기능까지 갖춘 부평의 랜드마크 건물을 만들 계획이다. 이 복합환승센터를 인근 상권과 연계함으로써 부평역을 교통과 쇼핑의 중심지로 키울 방침이다. 부평구는 지난해 말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상권 르네상스 공모 사업에 선정됐다. 올해부터 5년간 부평문화의거리와 부평지하도상가 등에 총 80억원을 투입하는 상권 활성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미군기지 캠프마켓 부지는 어떻게 활용할 생각인가.
“캠프마켓은 일제강점기 일본 육군의 무기 공장으로, 해방 후에는 미군 기지로 사용됐던 곳이다. 역사적 가치가 높다. 2019년 전체 44만㎡ 중 21만㎡가 반환돼 현재 환경 정화 작업이 진행 중이다. 환경 정화를 최대한 빨리 완료한 뒤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진 공원으로 조성하겠다. 나머지 부지도 인천시와 협력해 조속히 돌려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청천동 325번지 일대 1113공병단 부지 5만1740㎡엔 복합 쇼핑몰을 조성할 계획이다. 현재 공모 의견 수렴을 진행 중이고 연말까지 민간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지난 임기 때 추진한 ‘굴포천 복원 사업’은 언제 마무리되나.
“2024년 7월 마무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부평의 대표적인 하천인 굴포천은 현재 콘크리트로 덮여 있는데 이를 생태 하천으로 복원하는 사업이다. 하천 옆으로 산책길인 은하수길도 조성해 주민들이 휴식할 수 있는 수변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유니세프 아동 친화 도시 인증을 추진하겠다고 했는데.
“유니세프가 인증하는 아동 친화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전담 조직, 아동 친화적 법 체계, 아동 친화 도시 조성 전략 수립 등의 조건이 갖춰져야 한다. 관련 조건을 갖춰 인증받을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만들면 젊은 부모들이 들어오면서 도시에 활력이 넘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