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철 전남 곡성군수

전남 곡성군 인구는 2만7000여 명. 전국 인구 감소 지역 89곳 중에서도 ‘인구 소멸 고위험’ 지역으로 분류된다. 재선 군의원과 전남도의원을 거쳐 처음 고향 살림을 맡은 이상철(62) 군수는 지난 19일 인터뷰에서 “경쟁 교육에 지친 도시인들을 ‘농촌 유학’으로 맞아들이고, 청년들에게 주거와 일자리를 지원해 젊은 인구가 늘어나는 ‘지속 가능한 곡성’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인구 소멸 위험’을 극복할 전략이 시급하다.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은 농촌 유학 활성화다. 체험과 거주를 결합한 농촌 유학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권역별로 ‘유학 마을’을 조성 중이다. 유학 온 학생과 부모에게는 거주 공간과 함께 생태·예술·4차산업 등 다채로운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젊은이들이 떠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은어의 귀환’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내년부터 청년 정착 지원금을 지급하려고 한다. 기업을 유치해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옥과면에 농공단지도 조성한다.”

-청년 유입책이 있는가.

“청년 스마트빌리지 등을 조성하려고 한다. 거주 인구에, ‘5도(都)2촌(村)’(5일은 도시 2일은 농촌에 거주)을 꿈꾸는 이들까지 더해 청년 100~1000명이 활동하는 마을을 뜻한다. 최근 청년들 중 ‘러스틱 라이프(rustic life·도시를 떠나 시골 고유의 매력을 즐기는 라이프 스타일)’를 꿈꾸는 이들이 많아졌다. 이들에게 거주 공간을 제공해 공동체를 만들고, 공유 오피스·스마트팜 등을 조성해 아이디어를 사업화할 수 있도록 돕겠다. 이들 사업에 최근 확보한 소멸대응기금 168억원을 투입한다.”

-관광 분야도 도약이 필요하다.

“대표적 관광 자원인 섬진강 기차마을은 어린이를 핵심 고객으로 삼아 전국 최고의 기차 테마공원으로 키우겠다. 철도공원을 조성하고, 증기기관차 선로를 연장한다. 장미정원을 확장하고, 인근 30여 만㎡에 ‘동화 정원’도 조성 중이다. 섬진강변은 수변공원으로 꾸미고, 보성강권은 패러글라이딩·카누 등 모험·레저활동 거점으로 만들겠다.”

-농업 경쟁력 강화 방안은.

“농림업 예산을 임기 중 1000억원으로 늘리겠다. 체리·와사비·미니찰옥수수 등 신소득 작물을 재배해 틈새시장을 공략한다. 청년 농업인 양성을 위해 69억원을 들여 청년 창업농 기숙사를 갖춘 ‘스마트팜 단지’ 조성을 추진 중이다. 청년 후계농에게 월 최대 100만원을, 청년 창업농에게는 시설 설치비와 농지 임차료 등을 지원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