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압사 사고 현장에서 경찰 관계자들이 현장조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발생한 대규모 압사 참사와 관련해 경남도가 지역 행사·축제에 대해 취소 또는 축소를 지시하고 안전점검에 나섰다.

경남도는 30일 박완수 도지사 지시에 따라 최만림 행정부지사 주재로 18개 시·군과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축제 및 행사 등에 대한 안전조치 여부 등 재점검에 나섰다고 밝혔다.

경남도에 따르면 현재 진행중이거나 내달 개최 예정인 도내 행사 및 축제는 모두 14개다. 최대 동시 관람 인원이 1000명 이상인 행사 등은 안전계획을 수립해 지역안전관리위원회 축제 심의를 받도록 하고 있다.

이날 회의를 통해 경남도는 ‘도내 축제행사장 전수 안전 재점검 실시’ ‘축제·행사장 등 진·출입구 안전요원 확대 배치’ ‘행사장 관람객 동선 재점검 및 시각화’ ‘경찰, 소방 등 안전유관기관 비상대비 철저’ ‘국가애도기간 행사·축제 축소 또는 취소 권고’ 등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경남도는 이날 도민의 집과 도지사 옛 관사에서 열 예정이던 핼러윈 파티인 ‘HAPPY HALLOWEEN in 도민의 집’ 행사를 전격 취소했다. 의령군에서는 청소년한마음 축제를 취소 결정했다. 진주시도 진행 중인 지역 축제와 야외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 또는 축소하기로 했다.

이외 다른 시·군에서도 각종 축제·행사에 대해 취소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남도가 30일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전 시군이 참여하는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있다. /경남도

경남에서는 창원과 김해, 거제 등에서 외국인 등이 참여한 핼러윈 파티가 열렸지만, 안전사고 등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경남도는 국가애도기간인 내달 5일까지 전 시·군을 포함한 모든 관공서에 조기를 게양할 예정이다.

박완수 도지사는 이태원 참사에 대해 조의를 표하면서 “다수의 사람들이 모이는 행사에 대해 안전관리에 더욱 철저를 기하도록 하겠다”며 “도민들께서도 대피로 확인, 안전수칙 준수 등 스스로의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시도 이태원 대규모 압사 사고와 관련해 30일 오후 7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부산원아시아페스티벌 K-POP콘서트를 전격 취소했다. 부산원아시아페스티벌은 부산시가 주최하는 한류 행사로 부산관광공사, 한국관광공사도 함께 주관하고 후원하는 행사다. 올해 3년 만의 정상 개최에다 2030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홍보를 위한 다양한 행사가 마련됐지만 이태원 사고로 국가애도기간으로 선포되면서 당일 전격 취소됐다. 내달 5일 열릴 예정인 부산불꽃축제 역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