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새벽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서 의료진과 소방대원들이 압사 사고 사망자들을 이송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뉴스1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발생한 대규모 압사 사고와 관련해 30일 부산에서 열릴 예정이던 대규모 K-POP콘서트가 전격 취소됐다.

부산시는 30일 오후 7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부산원아시아페스티벌 K-POP콘서트를 취소한다고 이날 밝혔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날 오전 비상안전회의를 개최하고 이태원 사고와 관련 국가애도기간으로 선포된 만큼 예정된 모든 축제를 취소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원아시아페스티벌은 유명 아이돌 스타들이 대거 참가하는 아시아 최대 한류 축제로, 지난 27일부터 4일간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과 부산시민공원 등에서 열리고 있다.

특히 30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리는 K-POP콘서트는 이 축제의 하이라이트로 국내 정상급 아이돌 등 가수 13팀이 무대에 오르기로 해 3만~4만명의 인파가 운집할 것으로 예상됐다. 부산시는 2030부산세계엑스포 유치 홍보를 위해 드론쇼와 불꽃쇼도 준비했었다.

부산시는 부산원아시아페스티벌 누리집을 통해 행사취소 사실을 공지하고, 입장권을 구입한 시민들에게 일일이 문자로 행사취소 소식을 알리는 중이다.

부산시는 또 내달 5일 열릴 부산불꽃축제의 개최 여부에 대해서 오는 31일 논의하기로 했다.

부산시와 부산경찰청 등에 따르면 부산에서도 지난 29일 밤 서면, 광안리, 해운대 등지에서 핼러윈 축제가 열려 인파가 몰렸지만, 클럽 등이 밀집해 있지 않고 분산돼 있어 별다른 인명피해 사고는 없었다.

한편,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발생한 대규모 압사 사고와 관련 30일 오전 10시 기준 사망자는 151명, 부상자가 82명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외국인 사망자는 19명이다.

피해자 대다수는 10대와 20대였다. 사망자의 성별은 남성이 54명, 여성이 97명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30일 오전 9시 50분쯤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이태원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와 관련해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국가 애도기간 선포 방침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빌고 부상입은 분들이 빨리 회복되기를 기원한다”며 “소중한 생명을 잃고 비통해 할 유가족에 깊은 위로를 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