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카지노 145억원 증발사건 핵심 피의자인 중국 국적의 카지노 에이전트 업체 직원 우모(34)씨가 지난 2일 경찰에 체포된 뒤 제주국제공항 대합실에 들어서고 있다./뉴스1

제주지역 카지노에서 발생한 ‘145억원 증발 사건’ 핵심 피의자에게 구속 영장이 신청됐다.

제주경찰청은 제주신화월드 랜딩카지노 물품보관소 내 VIP 금고에서 145억 여원을 훔친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업무상횡령)로 중국인 우모(34)씨에 대해 4일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우씨는 2020년 1월쯤 랜딩카지노에서 자금을 관리하던 중국계 말레이시아 국적의 임원 임모(56·여)씨와 공모해 145억6000만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이들이 랜딩카지노 물품보관소 내 임씨가 관리해 오던 VIP 금고에 보관 중이던 145억6000만원 중 85억원을 바로 옆 우씨 개인 금고로 옮긴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환전소 직원인 30대 중국인 오모씨에게 지시해 나머지 금액 중 49억원가량을 임씨가 머물던 제주시 모처로 옮긴 것으로 보고 있다.

우씨는 경찰 조사에서 “카지노에서 딴 돈”이라고 진술했다.

사건 직후인 2020년 2월 중국으로 출국했던 우씨는 인터폴에 적색 수배를 받아왔고, 출국 2년 8개월 만인 지난 2일 두바이에서 항공편을 타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체포됐다. 경찰 관계자는 “우씨의 혐의는 조사 과정에서 달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랜딩카지노를 운영하는 람정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1월 4일 카지노에 보관 중이던 한화 현금 145억6000만원이 사라진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수사 과정에서 경찰은 랜딩카지노 내 우씨 개인금고에서 85억원을 찾았다. 또 임씨가 머물렀던 제주시 모처 등에서 49억원가량을 발견했다.

경찰은 찾아낸 134억원을 제주지역 한 은행에 위탁 보관하고 있다. 나머지 10억원가량은 환전소 직원인 오씨가 환치기를 통해 해외로 송금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이 사건의 또 다른 핵심 피의자인 임씨는 2020년 12월 아랍에미리트(UAE)로 출국해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