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순 전 강원도지사가 알펜시아 매각 관련 입찰 방해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최문순 전 강원지사./조선DB

강원경찰청은 알펜시아리조트 매각 과정에서 입찰을 방해한 혐의로 최 전 지사와 강원도청 공무원, KH그룹 관계자 등 3명을 지난 4일 검찰에 송치했다고 7일 밝혔다.

또 해외 체류 중인 KH그룹 관계자 1명에 대해 지명수배와 수사 중지 결정을 내렸다.

강원도는 지난해 6월 공개 입찰을 통해 KH 그룹에 알펜시아 리조트를 7115억원에 매각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유찰을 막기 위해 KH그룹 계열사 2곳을 참여토록 하는 등 입찰 담합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 경찰은 지난 4월 강원도청 투자유치과 등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강원도정 최고 의사결정권자였던 최 전 지사가 입찰 과정에서 관여했는지 조사를 벌였고, 관련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9년 개장한 알펜시아 리조트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위해 강원도가 1조 6325억원을 들여 평창군 대관령면 일원 491만㎡ 부지에 조성한 복합 리조트다. 당초 1조2000억원 규모로 예상된 사업비는 잦은 설계 변경으로 1조 6000억원까지 불어났고 분양 실패까지 겹치며 알펜시아리조트는 강원도에 1조원대 빚을 남겼다.

강원도는 알펜시아리조트를 처분하기 위해 지난 2020년 10월부터 공개 매각을 추진했으나 네 차례 유찰됐고, 다섯 번째 공개 매각에서 KH그룹 산하 특수목적법인인 KH 강원개발이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