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가 2만3620명인 강원도 화천군은 여름에 쪽배·토마토 축제, 겨울엔 산천어 축제가 열리는 고장이다. 최근 국내 최북단 케이블카인 백암산 케이블카와 파로호 내 유람선도 운행되면서 사계절 내내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3선 연임에 성공한 최문순(68) 강원 화천군수는 17일 “마지막 4년 임기 동안 체류형 관광을 활성화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관광 인프라 구축에 주력하는 이유는.

“접경 지역인 화천은 각종 군사·환경 규제로 제조업 등 기업을 유치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화천군은 굴뚝 없는 산업인 관광을 주목했다. 지역 경제를 살리는 동력을 만들고자 사계절 지속 가능한 관광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여름에 쪽배 축제와 토마토 축제를 열고, 겨울엔 대표 축제인 산천어 축제를 여는 이유다. 백암산 케이블카와 파로호 유람선 등 관광 인프라를 확충한 데 이어 안보와 힐링, 체험이 어우러진 체류형 상품을 적극 개발 중이다.”

-화천 주둔 27사단이 해체되면 피해가 우려된다.

“화천에 주둔 중인 27사단이 이달 말까지 해체된다. 27사단이 주둔했던 사내면 지역 소상공인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27사단 인원은 7900여 명에 달하는데 이들이 모두 떠나면 지역 경제가 휘청거릴 처지다. 이에 화천군은 국방부와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사내면 군부대 부지를 확보해 농공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지난 2월 국방시설본부와 합의 각서를 체결했고, 2026년 완공을 목표로 현재 설계를 진행 중이다. 힘든 여건이지만 기업을 유치해 인구를 늘리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겠다.”

-국내 파크 골프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이용 요금도 저렴하고 공급보다 수요가 많은 파크 골프는 유망 스포츠 산업으로 꼽힌다. 지난해부터 화천군은 파크 골프 기반 확충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달 18홀을 추가해 총 54홀 규모 코스를 갖췄다. 파크 골프 동호인들을 위한 대규모 대회도 적극 개최하고 있다. 파크 골프와 지역 관광 자원을 결합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핵심 콘텐츠로 키워갈 계획이다.”

-3년 만에 산천어 축제가 다시 열린다.

“100만명 이상이 찾는 산천어 축제는 직접적인 경제 효과만 1000억원 이상으로 지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친다. 내년 1월 7일부터 29일까지 화천천 일원에서 ‘2023 얼음나라 화천산천어 축제’가 열린다. 2019년 코로나로 축제가 중단된 후 3년 만에 재개된다. 축제에 앞서 다음 달 24일부터 산천어 등(燈) 2만5000여 개가 화천천 밤하늘을 수놓는다. 그동안 축제 취소로 어려움을 겪은 지역 소상공인에게 희망을 주고,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주도록 힘쓰겠다.”

/정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