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소한 지 약 2년 된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이 현재 살고 있는 경기 안산시 단원구 와동 월셋집이 임대차 계약 만료로 곧 인근 동네로 이사할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조두순은 지난 2020년 12월 12일에 출소한 뒤 지금까지 살아온 와동의 한 다가구주택에 대한 월세 계약이 오는 28일 만료된다. 이 때문에 조두순은 현재 거주지와 약 2km 떨어진 안산시 단원구 선부동 다세대 주택으로 이사를 준비하고 있다.
조두순을 담당하는 보호관찰관이 임대차 계약 당일인 지난 17일 오후 안산시에 이런 사실을 알려왔다고 안산시 측은 설명했다. 현재 살고 있는 집은 조두순이 출소 전 아내가 구했으며 이사할 집도 아내 명의로 임대차 계약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 거주지 건물주는 조두순 출소 당시 퇴거를 강력하게 요구했었지만, 조두순 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때문에 연장 계약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조두순 측은 현재 사는 집의 계약만료일이 28일이지만, 건물주에게 이사 준비를 위해 시간을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두순이 살게 될 집은 지금 사는 곳에서 약 2㎞ 정도 떨어진 곳으로 현 거주지와 비슷한 환경의 다세대 주택이다. 300여m 떨어진 곳에 초등학교 1개와 중학교 2개가 위치해 있다.
이 때문에 인근 지역 주민들이 크게 반발할 가능성이 있으며 조두순이 살게 된 주택의 건물주가 계약 파기 등 조치할 가능성도 있다.
안산시는 조두순이 이사를 함에 따라 현 거주지 집 주변에서 운영 중인 방범순찰 및 감시기능을 그대로 옮겨 치안 강화에 나선다고 밝혔다. 시는 현재 와동에 운영 중인 순찰초소 2개소를 선부동으로 이전하고, 태권도와 유도 유단자인 청원경찰 9명을 3개 조로 나눠 24시간 순찰하기로 했다.
또한 조두순이 살게 된 집 주변에 방범용 CCTV 10개를 추가로 설치하고, 조두순의 움직임을 24시간 모니터링해 법무부, 경찰과 정보를 공유할 계획이다. 조두순 집 인근 보도에 태양광 조명 100개를 설치하고, 안심귀갓길 표지판 6개도 새로 설치한다.
조두순 거주지 주변의 낡은 가로등과 보안등은 밝은 LED 등으로 교체한다.
또 주변에 혼자 사는 여성의 집에 스마트 문열림센서와 스마트홈카메라 등 여성안심 패키지도 지원할 예정이다.
한편 조두순은 2008년 12월 안산의 한 교회 앞에서 초등학생을 납치해 성폭행하고 중상을 입힌 혐의로 징역 12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한 뒤 2020년 12월 12일 출소했다. 출소 당일 많은 시민들이 조두순 집 인근으로 몰리며 시위를 하기도 했다. 당시 경찰과 안산시 등은 조두순 출소를 앞두고 주민들의 불안을 잠재우고자 거주지 주변에 CCTV 및 방범초소 등을 설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