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항일운동을 한 제주 출신 여성 독립운동가들을 초상화로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제주도 설문대여성문화센터는 16일부터 내년 3월 7일까지 우리나라 여성주의 미술을 대표하는 윤석남 작가의 채색 초상화로 구성한 ‘제주여성 독립운동가’ 특별기획전’을 연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기획전은 작가의 시선으로 제주 여성의 독립운동을 재조명하고 작가의 작품 세계를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전시에서 선보이는 제주 여성 독립운동가는 서울 유학 시절 1919년 3·1 만세운동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던 고수선, 강평국, 최정숙 지사 등 3인을 비롯해 제주와 일본에서 계몽운동과 여성 해방운동 등에 앞장선 김시숙, 1932년 해녀 항쟁의 주도자인 김옥련, 부춘화 지사 등 6명이다. 이들은 일제의 식민 통치와 가부장적 사회 구조, 척박한 자연환경에 맞서 여성 교육을 통해 여성 의식을 전파하고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윤 작가는 허난설헌, 김만덕 등 역사 속의 여성에서부터 일상을 사는 현실의 여성까지 설치와 조각, 회화 등으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고, 앞으로 여성 독립운동가 100인의 초상을 완성할 계획이다.

설문대여성문화센터는 “여성 독립운동가 초상화를 통해 당시 민족이 처했던 정치적 한계, 여성이 처했던 사회문화적 한계의 굴레를 벗어나 정치적 독립과 여성의 존엄을 획득하려고 했던 제주 여성 독립운동가의 삶을 만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