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울주군은 전국 82개 군(郡) 중에서 가장 잘사는 동네로 꼽힌다. 올해 재정자립도는 34.3%, 내년 예산 규모는 1조1367억원으로 군 단위 중 1위다. 그런데도 야간 진료를 하는 종합병원이 없어 주민들은 밤이면 30분 넘게 차를 타고 울산 도심이나 부산, 양산으로 원정 진료를 가야 한다.

민선 8기 이순걸(61) 울주군수는 지난 14일 가진 인터뷰에서 “군립병원을 설립해 주민들의 이런 불편을 해결하겠다”며 “군립병원과 함께 생활 여건이 좋은 공공주택을 늘려 부산, 양산 등지로 빠져나간 인구가 다시 돌아오게 하겠다”고 밝혔다.

-군립병원 설립이 최우선 공약이다.

“울주군은 원전과 국가산업단지가 가까워 산업재해 노동자가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 그런데도 야간 진료를 하는 종합병원이 없다. 이에 취임 후 남부권 군립병원 설립추진 특별팀을 만들었고, 지난 9~10월 강원 정선군립병원, 경북 울진군의료원, 경남 마산시의료원, 부산시의료원 등 지역 공공병원 6곳을 직접 찾아 장단점을 들었다. 올해 말까지 전문가, 의회, 주민 의견을 듣고 병원 형태 등을 정한 뒤 하루빨리 건립에 나설 계획이다.”

-공공병원은 적자에 허덕이는 경우도 많다.

“울주군 특성에 맞고 최신 스마트 의료 기술을 보유한 특화된 150~200병상 규모의 공공병원을 지어 경쟁력을 갖추겠다. 이를 위해 유니스트(울산과학기술원), 부산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등과 협의 중이다.”

-23년간 표류한 영남알프스 신불산 케이블카도 추진하고 있다.

“신불산, 가지산, 재약산 등 해발 1000m가 넘는 산 아홉개를 말하는 영남알프스는 울주의 보물이다.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에서 신불산 억새평원까지 케이블카가 운행하면 한 해 60만명의 관광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 훼손을 최소화한 새 노선으로 과거 실패한 환경청 동의도 끌어내겠다. 영남알프스 9개 봉우리를 완등하면 메달을 주는 인증 사업을 이어가고, 국내 최대 규모로 산길을 달리는 트레일 러닝 대회 등도 열어 산악 관광을 활성화하고 지역 경제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

-울주군 역시 인구 감소가 고민일 것 같다.

“울산에서 양산, 부산으로 가는 길목인 청량읍 율현지구에 내년 하반기 그린벨트가 해제되면 1600가구 행복주택이 들어선다. 웅촌면 곡천지구에도 2500가구 공동주택이 지어져 인구 유입이 기대된다. 울주군은 전체 고등학교가 농어촌 특별전형 혜택을 누릴 수 있어 학부모들이 선호한다. 일대에 군립병원까지 생기면 삶의 여건이 더 좋아져 그동안 양산, 부산으로 빠져나가던 울산 인구가 유턴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