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제이홉, 반기문 前유엔총장.

새해 1일부터 시행된 ‘고향사랑기부제’에 유명 연예인, 기업인, 정치인들이 ‘기부 1호자’로 이름을 올리며 잇따라 참여하고 있다. 각 지방자치단체들은 기부금을 낸 사람들에게 줄 이색 답례품을 내놓으며 기부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고향사랑기부제는 개인이 자신이 거주하는 곳 이외의 지자체를 선택해 기부하는 제도다. 일정 금액을 기부하면 세액공제와 함께 지자체가 마련한 답례품을 받게 된다. 기부금 한도액은 500만원이다. 기부 금액 10만원 이하는 전액 세액공제, 10만원 초과 금액은 16.5%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또 기부자에게는 기부 금액의 30% 이내에 해당하는 답례품도 줄 수 있다. 예를 들어 10만원을 기부할 경우 세액공제와 답례품을 합해 13만원의 혜택을 돌려받을 수 있다. 지자체는 기부금을 모아 취약 계층 지원 등 주민 복지 사업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2일 광주광역시 북구에 따르면, 유명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제이홉이 고향인 광주 북구에 고향사랑기부제 참여 의사를 밝혔다. 북구 관계자는 “광주에서 초중고 학창 시절을 보낸 제이홉은 미국 방송 출연을 마치고 귀국하는 대로 기부금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북구청은 제이홉의 부모를 통해 기부 의사를 확인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1일 고향 충북 음성군 1호 기부자가 됐다. 음성군은 “개인 정보 등을 이유로 정확한 금액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걸그룹 ‘러블리즈’ 출신 가수 겸 방송인 이미주씨는 고향 충북 옥천군에 기부금 한도액인 500만원을 후원했다. 탤런트 이정길씨는 지난해 말 경북도를 찾아 이철우 경북지사에게 500만원을 미리 맡기며 일찌감치 경북도 1호 기부자가 됐다.

기업인 참여도 이어지고 있다. 프렌차이즈업체 명륜당 이종근 회장이 강원 원주시에 500만원을 기부했고, 전남 장성 출신인 정회걸 탑인프라 회장이 500만원을 고향에 기탁했다. 전북 진안 출향 기업인 최형진 미래하이텍 대표와 김락영 세종문고 대표는 각각 고향의 1·2호 기부자가 됐다.

전국 지자체는 더 많은 기부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이색 답례품도 내놓고 있다. 가장 흔한 답례품은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것이다. 전남 여수는 갓으로 만든 피클, 경북 포항에선 과메기, 경기도 이천은 쌀, 부산은 돼지국밥세트 등을 답례품으로 준다. 지역 관광지를 이용할 수 있는 상품권도 있다. 충북 보은은 법주사 템플스테이, 전북 전주는 한옥마을 숙박권을 답례품으로 내놨다. 경기 포천과 경남 의령처럼 산소 벌초 대행 서비스를 답례품으로 마련하는 경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