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오산시는 면적 42.71㎢, 인구 약 23만명으로 주변의 수원·화성·평택 등에 비해 규모가 작은 도시다. 베드타운의 이미지도 강하다. 이권재(59) 오산시장은 지난 18일 인터뷰에서 “10여 년간 주변 도시들이 대기업을 유치하고 도시의 브랜드를 확립하는 동안 오산은 정체됐다”며 “기업 유치 등을 통해 경제 자족도시의 기반을 마련하고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소속인 그는 더불어민주당 강세 지역인 오산에서 3번 연속 도전한 끝에 작년 6·1 지방선거에서 시장에 당선됐다.
-경제 자족도시 기반 마련을 강조했는데.
“그동안 상대적으로 작은 면적과 인구 등으로 인해 산업기반시설 확충보다는 교육, 복지 등의 정책에 집중해 왔던 것이 사실이다. 이제부터는 주민들의 풍족한 삶을 위해 경제적 기반을 확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산에서 일자리를 구하고, 활발한 경제 활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야 한다. 지역 여건에 맞는 기업 유치와 세수 확보, 일자리 창출이 첫 번째로 해야 할 일이라고 본다.”
-기업 유치를 위한 복안이 있나.
“오산은 반도체 기업들이 포진해 있는 경기 남부에 위치해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전자 같은 대기업을 직접 유치하기는 어렵다. 대신 반도체 산업과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소재·부품·장비기업 유치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현재 지곶동에 있는 세마산업단지에 반도체 장비 업체인 엘오티베큠, 필옵틱스 같은 기업이 들어왔다. 지곶동 일원에 추가 산업단지 조성도 추진하고 있다. 이미 국토교통부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이외에 더 많은 기업들이 입주할 수 있는 새로운 산업단지 조성을 위해 활용 가능한 공유부지를 추가로 검토하고 있다.”
-세교2지구가 입주하면 교통난이 심화할 거라는 우려가 있다.
“2만 가구 규모 세교2지구의 입주가 올해 시작된다. 교통망 확충이 시급하다. 국회와 국토교통부에 광역교통개선대책의 조속한 추진을 건의했다. 세교2지구와 오산IC를 연결하는 경부선철도 횡단도로 건설사업의 조기 완료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요청했다. 행정절차 추진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 세교2지구 입주에 따라 이용객이 늘어날 경부선철도 오산역에는 환승주차장을 만들 계획이다. 또 2025년 이후로 돼 있는 오산역 환승주차장과 세교2지구 연결도로의 준공 시기를 앞당길 방침이다.”
-문화도시를 만들겠다고 했다. 어떻게 한다는 건가.
“갑골산부터 독산성까지 아름다운 풍광을 즐기며 산책을 즐길 수 있는 둘레길을 상반기에 완성할 예정이다. 오산천은 휴식·관광·여가를 즐길 수 있는 친수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3월부터는 고인돌공원, 맑음터공원, 오산역 환승센터에서 정기적으로 문화공연도 열도록 하겠다. 이를 통해 지역 문화예술단체를 활성화하고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기회도 늘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