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마지막 날인 24일 제주지역 강풍 영향으로 항공기 운항이 전면 결항됐다. 이 때문에 설 연휴를 제주에서 보내고 돌아가려던 4만여 명의 발이 묶였다.
이날 제주지방항공청에 따르면 이날 제주공항에서 이륙하려던 국내선 출발편 총 233편(승객 약 4만여명)이 모두 결항했다. 도착편 233편도 모두 결항되는 등 모두 466편이 결항했다. 여기에 제주기점 국제선 10편(출발 5편, 도착 5편) 등도 추가로 운항을 취소했다.
대한항공과 제주항공 등은 항공편 결항에 대해 전날부터 사전에 결정을 내리고 결항편 승객들에게 휴대전화 문자로 결항 조치 내용을 알렸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25일 기상 상황을 보고 24일 결항편 승객을 대상으로 한 특별기 편성과 좌석 확대 등 대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항공기 결항 소식에 제주공항 대합실에는 대체 항공편을 예약하려는 승객들이 오전 일찍부터 몰려 크게 붐볐다. 항공사 발권 창구 앞에는 100여m가 넘게 줄이 길게 이어졌다.
고모(51)씨는 “가족들과 제주에서 설 연휴를 보내고 오늘 서울로 갈 예정이었지만, 어제 저녁 항공편이 결항한다는 문자를 받았다”며 “내일이라도 돌아갈 수 있는 대체 항공편을 구하려고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지방항공청과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은 항공사 결항에 따른 탑승 편 변경을 위해 공항에 나온 승객들을 지원하기 위해 안내 요원을 추가 투입했다.
또 제주공항 체류객 지원 매뉴얼에 따라 ‘주의’ 단계를 발령했다. 주의 단계에 따라 제주지방항공청은 항공기 운항 정보를 제공하고 임시편 투입계획 등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현재 제주공항에는 급변풍 특보와 강풍특보가 발효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