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마지막 날인 24일 전국에 대설·한파 경보가 내리면서 피해가 잇따랐다. 제주도는 하늘길과 바닷길이 모두 끊기는 바람에 약 4만명의 발길이 묶였다. 또 호남 지역을 중심으로 대설 특보와 강풍 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서해안의 여객선 운항도 차질을 빚고 있다.
제주지방항공청에 따르면 이날 제주공항에서 이륙하려던 국내선 출발편 총 233편(승객 약 4만여명)이 전면 결항했다. 도착편 233편도 모두 결항되는 등 모두 466편이 결항했다. 여기에 제주기점 국제선 10편(출발 5편, 도착 5편) 등도 추가로 운항을 취소했다.
대한항공과 제주항공 등은 항공편 결항에 대해 전날부터 사전에 결정을 내리고 결항편 승객들에게 휴대전화 문자로 결항 조치 내용을 알렸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25일 기상 상황을 보고 24일 결항편 승객을 대상으로 한 특별기 편성과 좌석 확대 등 대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제주여객터미널에 따르면 이날 제주항을 오갈 예정이었던 여객선은 모두 결항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제주도 산지에는 대설경보가, 산지와 추자도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대설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이날 광주광역시와 전남 여수·순천 등 15개 시·군에는 대설주의보가 내려졌다. 전남 13개 시·군에는 강풍주의보가, 흑산·홍도, 거문도, 초도, 여수·목포·신안에는 강풍 경보가 내려졌다. 전북은 고창에 대설경보, 군산·김제 등 5개 시·군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됐다. 군산·김제 등 4개 시·군에는 강풍주의보가 내려졌다.
기상 특보에 따라 전남 서남해안 여객선 52개 항로 82척이 모두 발이 묶였다. 광주공항에서 제주·서울·김포를 오가는 항공편 31편도 모두 결항됐다. 광주 시내버스는 11개 노선이 우회 운행하고 있으며, 무등산 국립공원 탐방로도 통제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날 오전 11시 기준 백령~인천, 포항~울산, 군산~어청도 등 여객선 86개 항로 113척의 운항이 풍랑에 의해 통제됐다고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24일 오전 9시 기준 강원 철원 영하 18.6도, 경기 동두천 영하 17.9도, 서울 영하 16.7도, 인천 영하 16.5도, 경기 수원 영하 15.0도, 강원 춘천 영하 14.8도 등을 기록했다.
이밖에도 경기, 경북 등지에도 한파와 강풍에 따른 피해 신고가 잇따랐다. 경북에선 이날 한파와 강풍 등으로 총 6건에 달하는 안전 조치가 있었다.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성주군에선 공사장 철문이 넘어질 우려가 있었으나, 소방에 의해 안전조치됐다. 대구에서도 강풍으로 인해 나무와 간판이 쓰러지고 유리가 깨지는 등 안전 사고 조치를 위한 출동 12건이 있었다.
경기도 전역에도 23일 오후 9시를 기해 한파경보가 내리면서 피해 신고가 잇따랐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23일 오전 9시부터 24일 오전 6시까지 한파·강풍 관련 119 신고가 모두 10건 접수됐다. 고드름 제거 요청이 6건으로 가장 많았고, 도로 결빙 등 안전조치 3건, 수도관 동파 1건 등이었다. 23일 오후 11시23분쯤에는 오산시 금암동 상가에서 천막이 떨어졌다는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