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의 산격동청사 입구. /대구시

오는 6월말 대구시가 전국 최초로 노인들이 무료로 버스와 도시철도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그러나 무임승차 연령을 두고 여론을 수렴할 계획이다.

대구시는 오는 6월28일부터 버스와 도시철도를 아우르는 ‘어르신 무임교통 통합 지원’을 시행키로 하고 구체적인 시행 방안을 저울질 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대구시의 시내버스 무임승차 방안은 홍준표 대구시장이 작년 공약으로 내놓은 사항이었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시내버스에 대해서는 70세부터 무임승차를 허용하는 대신 현 65세 이상인 도시철도 무임승차 연령을 70세로 상향 조정할 방침이었다.

대구시 관계자는 “노인인구가 급격히 늘어나고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노인연령도 높아지는 등 달라지고 있는 상황을 반영해 도시철도의 무임승차 연령을 상향 조정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도시철도에 대한 무임승차 연령을 상향조정할 경우 65세부터 69세 사이 노인들의 혜택이 갑자기 사라진다는 우려가 나왔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그 대안으로 버스와 도시철도를 구분해 해마다 지원 연령을 달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시내버스는 74세를 시작으로 해마다 1세씩 낮추는 대신 도시철도는 1세씩 올린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대안 역시 기존 도시철도 수혜자의 혜택이 한순간 사라지는 문제점은 해결할 수 있는 반면 버스와 도시철도 환승 체계에 있어 일부 연령대는 버스-도시철도간 무료 환승이 불가능한 문제점이 발생하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와 관련 대구시는 다양한 의견수렴과 분석을 거쳐 3월 중으로 최종 방안을 결정해 6월28일 시행할 계획이다.

대구시는 단계별 차등지원의 경우 시내버스는 연간 74억원이 절감되는 반면 도시철도는 79억원이 추가 투입돼 재정지원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대구는 노인복지정책의 선도 도시로서 대구경제발전에 이바지한 노인의 예우와 공경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5대 미래 신산업 육성의 경제정책과 함께 파크 골프 활성화 등 노인여가 활동지원과 취약계층 복지 등 삶의질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