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지역 관문이자 만성 교통 체증지이기도 한 남구 신복로터리를 50년 만에 평면 교차로로 바꾸기로 했다.
울산시는 9일 “신복로터리 내 원형 섬을 없애고 오거리 교차로로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복로터리는 울산고속도로와 북부순환도로(7번 국도), 남부순환도로, 대학로, 삼호로 등 네 도로가 연결되는 회전 교차로다. 시간당 최다 5700여 대가 몰리는 곳으로 울산의 대표적 교통 체증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이 교차로는 모든 진·출입로에 신호등이 있고 로터리 내부를 지날 때 신호를 지켜야 하는 등 복잡한 신호 체계 때문에 만성적 교통 체증이 일어나는 곳이다. 차로 변경 때 접촉 사고 위험도 커 운전자들의 불만이 많았다. 2020년 33건, 2021년 29건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울산시는 “최근 이예로가 개통되고 청량 국도 7호선 청량~옥동 구간이 오는 10월 개통하는 등 신복로터리 차량 통행이 분산됨에 따라 이곳을 평면 교차로로 바꿔도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울산시는 신복로터리 한복판에 있는 제2공업탑(유신탑)을 철거하거나 이전할 계획이다. 제2공업탑은 1973년 현대건설이 울산∼언양 고속도로를 준공한 기념으로 세워졌다. 길게 뻗은 세 기둥을 고 박정희 대통령 때 새마을운동의 근간인 근면·자조·협동을 의미한다고 해석하기도 한다. 시 측은 “탑의 역사적 가치 등을 고려해 철거 여부를 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울산시는 경찰 등 관계 기관과 주민 의견 수렴 등을 거쳐 올 하반기 전환 작업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신복로터리 진·출입로마다 횡단보도가 먼 거리에 있어 보행자 불편이 컸다”며 “평면 교차로로 전환하면 보행자 편의가 개선되고 주변 상권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