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예천에서 산불이 발생해 산불 2단계가 발령되고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
산림청과 경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55분쯤 예천군 풍양면 와룡리 야산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산불이 발생해 산불 동원령 ‘산불 2단계’와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
산불 2단계는 평균 풍속 초속 4∼7m, 예상 피해면적 100㏊ 미만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관할 및 인접 기관 산불 진화 헬기 100%, 관할 진화대원 100%, 인접 기관 진화대원 50%가 산불 현장에 투입된다.
경북에서 산불 대응 단계가 발령된 것은 지난해 5월 울진군 근남면 산불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예천에는 순간 풍속은 초속 10m에 달하는 것으로 측정됐다. 오후 7시 기준 화선은 1.2km에 이르고 산불영향 구역은 약 20㏊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낙상3리 92명과 오지리 152명 등 주민 244명이 행정복지센터와 풍양초교로 각각 대피를 마쳤다.
산림당국은 일몰 전까지 산불진화 헬기 13대를 투입했다. 또 산불 특수진화대 등 416명, 장비 33대가 동원돼 현장에서 불을 진화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번 화재와 관련해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연꽃마을 인근 노인 요양병원에 있는 거동 불가능 환자들을 구급차로 이송하기 위해 일대 병원 4곳에 비상 대기를 요청했다.
현장통합지휘본부의 지휘권자인 김학동 예천군수는 “풍양면 덕산정사에 불이 번지려는 것을 바로 직전에 막았다”라며 “밤새 민가에 불이 옮겨붙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9시 기준 경북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 발생 건수는 하루 동안 7건에 이른다. 현재 예천과 영천에서 발생한 산불은 야간 진화 작업이 진행 중이고 상주, 포항, 경주, 문경, 성주에서 발생한 산불은 진화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