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들불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오름 불 놓기가 전격 취소됐다.
제주시는 긴급 회의를 열어 올해 제주들불축제 일정 중 오름 불 놓기를 비롯해 횃불 대행진, 달집 태우기 등 불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을 모두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10일 밝혔다. 나머지 프로그램인 콘서트, 제주어퀴즈대회, 주민 노래자랑 등은 정상적으로 진행된다.
제주시의 이런 결정은 지난 8일 경남 합천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하는 등 건조한 날씨 속에 산불 위험성이 커져 오름에 불을 지르는 축제 프로그램을 강행하기 힘들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오름 불 놓기 취소 결정은 이미 이날 축제가 개막돼 들불 불씨 채화 제례와 채화 불씨 퍼레이드 봉송까지 마친 상황에서 뒤늦게 이뤄졌다. 오름 불 놓기는 축제 사흘째인 11일 예정돼 있었다.
강병삼 제주시장은 “50만 시민들의 마음과 뜻을 모아 모처럼 4년 만에 제주들불축제를 정상적으로 개최, 축제의 완성도를 높이고 세계인이 공감하는 글로벌 축제로 도약 기반을 마련하는 등 힘차게 달려왔다”며 “하지만 정부의 담화문과 산불경보 ‘경계’ 조치에 따라 부득이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오름 불놓기와 불꽃 쇼 등 불과 관련된 프로그램을 취소하게 돼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