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고향사랑 기부금으로 숲을 조성하고 해변을 걸으면서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 사업을 추진한다.

제주도는 고향사랑기부제 1호 사업으로 기부자 이름이 담긴 숲을 제주시 사라봉공원 내 모충사 남측 부지에 조성하기로 하고, 오는 6월 공사를 시작해 10월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

’기부숲’ 조성 면적은 5000㎡ 규모다. 예산은 5억원으로 예상했다. 제주를 상징하는 녹나무와 참꽃을 중심으로 수종을 선정할 예정이다. 기부숲에는 기부를 기념하는 조형물을 설치한다. 기부 금액에 관계없이 기부자들 이름을 확인할 수 있는 전자 장치를 설치해 예우하는 뜻을 담기로 했다.

모충사는 한말 의병과 항일 투쟁가, 조선 시대 굶주린 주민을 돕기 위해 자신의 재산을 헌납한 의녀 김만덕의 넋을 기리기 위해 1976년 제주도민 등 17만명의 성금을 모아 세운 사당이다.

제주도는 고향사랑 기부숲을 모충사가 갖는 공간적 의미와 연계해 제주의 대표적 나눔 공간으로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제주도는 또 고향사랑기부금을 활용해 걷거나 조깅하면서 동시에 쓰레기를 줍는 ‘제주 바다 플로깅’을 9월 진행한다. ‘제주 바다 플로깅’은 제주 남방큰돌고래 서식지로 알려진 서귀포시 대정읍 해안 일대에서 생태 환경 보호를 통해 청정 제주 이미지를 알리는 이벤트로 열린다.

양제윤 도기후환경국장은 “고향사랑기부제의 동참 분위기를 확산하고 홍보하기 위해 고향사랑기부제 1호 사업으로 ‘기부숲’ 조성 사업을 선정했다”며 “기부숲이 조성되면 사라봉공원과 연계해 기부 분위기를 확산하는 친환경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