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11시께 충남 홍성군 서부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오후 8시를 넘긴 시각까지도 민가로 확산하고 있다. 9시간 넘게 확산하고 있는 산불로 산림 당국 등은 산불 3단계를 발령해 장비 107대, 인력 3천173명을 동원해 불을 끄고 있으나 이날 밤을 넘겨야 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3.4.2/연합뉴스

2일 오전 11시 3분쯤 충남 홍성군 서부면 중리 일원에서 발생한 산불이 확산하고 있다. 산림청은 오후 1시 20분을 기해 산불 3단계를 발령하고,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불은 밤새 이어질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산림 당국은 이날 불이 나자 진화헬기 17대와 공무원 등 1700여명을 동원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날 화재 현장의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11m에 달하는 등 강한 바람으로 인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명 피해는 아직 없지만, 오후 4시 기준 임야 200㏊가량이 소실됐다. 불이 주변 민가 등에도 옮겨붙으면서 민가 6채, 축사 1동, 창고 1동 등 8채가 불에 탔다고 충남도는 밝혔다.

충남도는 현장통합지휘본부를 가동하고 있다. 산불 현장에는 충남도지사가 산불 현장 통합지휘본부를 구성해 현장 지휘를 하고 있다. 중부지방산림청장(산림청)이 공동 보좌관으로 지정돼 공동 대응하고 있다.

야간에는 진화헬기를 운용할 수 없어 피해 면적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불이 밤새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산림청은 “이날 오후 6시 기준 홍성 산불 진화율이 21% 정도인 점을 고려하면 산불 영향 구역이 886ha에 달할 수도 있다”고 추정했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밤새 지상 특수진화대가 산불을 끄고 내일 해가 뜨면 진화헬기를 집중 투입해 진화에 나설 방침”이라고 했다.

이날 낮 12시 18분쯤 대전 서구 산직동 야산에서도 불이 났다. 소방 당국은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진화 중이다. 불이 나자 인근 요양병원 환자 40명이 모두 대피한 상황이지만, 인명 피해는 없는 상태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야간 진화에도 힘을 쏟아 인명 및 재산 피해가 나지 않도록 총력 진화에 나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