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과 클럽 등지에서 마약을 한 채 ‘환각 파티’를 벌이다 경찰에 적발된 남성 61명 중 일부가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에 감염된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최근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 혐의로 61명을 적발, 주범 A(37)씨 등 17명을 구속 송치했다. 경찰은 A씨의 주거지와 유통책·투약자 등에게서 필로폰 제조기구와 필로폰 20g가량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검거된 마약사범 중 일부는 성소수자로, 전용클럽에서 마약 파티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중 일부는 에이즈에 감염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 2021년 8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충북의 모텔이나 상가 등에서 마약류 성분에 기타 물질을 추가하는 방법으로 필로폰을 제조하고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자신이 만든 필로폰을 유통책을 통해 일명 ‘던지기’(특정 장소에 물건을 가져다 놓으면 찾아가는 방식) 수법으로 판매해 왔고, 투약도 했다. 다른 투약자들은 만남채팅 앱으로 연결된 사람들과 호텔, 성소수자 전용클럽, 수면실 등에서 투약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른바 ‘마약 파티’도 수시로 벌여온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이번에 붙잡은 마약사범 61명은 20대에서 50대까지로 직업도 다양했다”며 “A씨 등 2명이 제조책이었고, 34명은 투약자, 25명은 유통책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