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비가 내리고 있는 7일 오전 제주시 용담해안도로에서 관광객이 자전거를 타고 있다./뉴시스

어린이날 연휴를 앞두고 시작된 강풍과 폭우로 인해 제주로 오가는 항공편이 무더기로 결항되면서 제주관광 연휴 특수가 완전히 사라졌다. 제주행 항공편을 예약했던 관광객 중 4만2000여 명이 여행계획을 포기하고 발길을 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제주도와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어린이 날 연휴 기간에는 당초 모두 17만4000명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5만9699명보다 9.0% 증가한 수치다. 특히 4일과 5일에는 하루 4만5000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기간 모두 938편의 항공편이 운항되고, 평균 예약률은 만석에 가까운 96.0%(2022년 85.8%)를 보였다.

하지만 연휴를 앞두고 제주지역에 몰아친 강풍으로 항공기가 무더기 결항하면서 관광업계의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었다. 실제로 지난 4일 제주도 전역에 강풍특보와 호우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거센 비바람이 몰아치기 시작하면서 이날 하루에만 출발 137편, 도착 130편 모두 267편이 결항됐다.

이로 인해 제주를 빠져나가려던 학생 수학여행단 등 관광객 1만여명의 발이 묶이면서 제주공항 출발 수속장은 큰 혼잡이 이어졌다. 반대로 서울 등에서 제주행 항공기에 탑승하려던 관광객들이 무더기 결항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 같은 상황은 어린이날 당일인 5일까지 이어졌다. 5일 오전까지 강풍이 이어지면서 이날 하루 출발 114편, 도착 106편 등 모두 220편이 결항됐다. 이틀간 누적 결항편은 500편에 육박했다. 다행히 5일 오후부터 항공기 운항이 정상화됐지만 제주로 오는 관광객이 반토막 나면서, 연휴 특수의 기대감은 사라졌다.

지난 4일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내국인 1만 9739명, 외국인 1084명 등 2만823명에 그쳤다. 작년 같은 날 4만3888명과 비교하더라도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수치다. 5일 제주를 찾은 내국인 2만6907명, 외국인 1086명 등 2만7993명으로, 작년 같은 날(4만7919명)의 절발 수준이었다. 이틀간 당초 예상보다 최소 4만2000명 가량이 제주여행을 포기한 것으로 추산됐다.

실제 강풍특보가 내려진 4일 호텔, 렌터카, 여행사 등에는 여행취소가 이어졌다. 이의 여파로 주말인 6일에도 관광지 등에는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