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주의 한 하천에 악어로 추정되는 동물이 목격돼 공무원들이 포획에 나섰다.
영주시는 지난 13일 오후 문수면 무섬마을 인근 하천에서 악어로 추정되는 동물이 목격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3일째 포획에 나서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악어를 목격한 후 신고한 이는 영주시민 1명과 필리핀 계절근로자 4명. 이들은 “악어의 몸 크기가 1m 정도며 육지에 있다가 곧바로 물속으로 사라졌다”고 영주시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영주시는 경북도와 대구지방환경청에 보고한 후 공무원 6명을 투입, 현재까지 포획작업 중이다. 시는 “혹시 악어를 만났을 때 자극적인 행동을 자제하고, 자리를 즉시 피한 다음 신고해 달라”고 주민들에게 알렸다.
야생동물 협회 관계자는 “악어가 맞다면 아마 개인 집에서 사육하던 악어가 탈출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대구지방환경청은 15일 악어 출현 진위여부 확인을 위해 영주 무섬마을 주변 하천 현지에 직원을 급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주소방서는 악어 주둥이를 고정시킬 수 있도록 ‘올무’ 형태의 장비를 준비하는 등 악어를 찾으면 바로 포획하기 위한 구조대를 현장에 대기시키고 있다.
영주 무섬마을은 낙동강의 지류인 내성천과 영주천이 만나 마을의 삼면을 감싸듯 휘감아 도는 물돌이 마을이다. 고택과 정자 등 문화재가 많아 관광 명소로 유명하다.
때문에 영주시는 악어 소동이 관광객 감소로 이어질까 전전긍긍 중이다. 시 관계자는 “악어 출현 신고가 사진 촬영이 없는 목격담이라서 진위 여부에 의문을 가지고 있다”며 “하지만 빨리 포획하지 않으면 관광객 감소로 이어질 수도 있어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목격자 우모씨는 조선닷컴과 통화에서 “오후 6시쯤 일몰 전이라서 1m 길이에 사람 허벅지 둘레 몸통의 악어를 똑똑히 봤다”며 “도저히 믿기질 않아 흔히 악어를 봤을 내 옆의 필리핀인들에게 물어보니 ‘악어’라고 답했다”고 말했다.
영주 하천서 악어 출현에 대해 네티즌들은 ‘이게 무슨 일이냐. 실화냐’, ‘또 키우다가 버렸나 보다’, ‘미국도 아니고 악어가 왜 나오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