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K-2 군공항·대구국제공항 이전 부지를 두바이, 싱가포르를 뛰어넘는 미래 경제 중심도시로 건설하는 청사진을 담은 'K-2공항 후적지 비전과 전략'을 발표했다./대구시

대구 동구의 군 공항(K-2)과 대구국제공항이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에 따라 경북 의성군·군위군으로 이전한 뒤 남는 부지는 최고 100층 높이의 복합 쇼핑몰과 대형 인공 호수 등이 조성되는 등 관광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대구시는 공항 이전 부지 698만㎡를 관광·의료·산업 등 6개 구획으로 개발하는 ‘New K-2 글로벌 신성장 도시’ 계획을 발표했다고 28일 밝혔다. 부지의 주거 기능을 줄이고 관광과 산업 기능을 대폭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공항 이전 부지 개발 계획은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와 싱가포르의 도시 개발 사례를 참조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5월 신공항 건설에 따른 대구 개발 계획 구체화 등을 위해 두바이·싱가포르 출장을 다녀온 바 있다. 민선 8기 시정 과제인 ‘24시간 (도시가)잠들지 않는 두바이 방식 개발’도 이번에 적용됐다.

시는 공간·서비스·산업·환경 등 분야별 혁신 전략을 토대로 공항 이전 부지를 6개 구획으로 구분해 개발할 방침이다. 먼저 부지 중심부 139만㎡(42만평)는 ‘글로벌 관광 밸리’가 들어선다. 이곳엔 수성못 1.5배 크기인 24만㎡ 규모의 인공호수와 함께 팔공산 형상을 본뜬 100층 높이 복합 쇼핑몰(35만㎡)인 ‘그랜드 쇼핑 클러스터’가 조성된다. 대형 쇼핑공간과 아쿠아리움, 테마파크, 카지노 등과 7성급 호텔 등을 구축해 ‘두바이 다운타운’ ‘싱가포르 마리나베이’를 넘는 관광지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부지 북동쪽엔 의료 지구인 ‘메디컬 헬스케어 밸리’가 99만㎡(30만평) 규모로 조성된다. AI와 로봇을 기반으로 노령층을 위한 의료·보건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AI 시니어 타운 클러스터’도 이곳에 지어진다.

부지 남동쪽엔 반도체와 UAM(도심항공교통), 로봇 산업 등 첨단 기업을 유치하고 조세 감면 등 기업 지원 정책이 이뤄지는 ‘미래산업 밸리’가 152만㎡(46만평) 규모로 구축된다. 이곳엔 ‘로봇 클러스터’를 조성해 대구를 로봇 선도 도시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대구시

부지 남쪽에는 104만㎡(31만평) 규모의 ‘소호·베니스 문화 밸리’ 조성이 예정돼있다. 이탈리아 베니스와 싱가포르 클락키처럼 수변 공간과 함께 문화·여가 복합 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다. 이곳에는 ‘메타버스 클러스터’가 조성돼 각종 디지털 콘텐츠와 K-컬쳐 특화 공간이 될 예정이다.

부지 서쪽엔 97만㎡(30만평)의 ‘디지털 전환 밸리’와 ‘인큐베이팅 클러스터’가 들어선다. AI·ICT 등 디지털 산업 창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지하 공간은 스마트팜과 데이터 센터 등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인큐베이팅 클러스터엔 창업 공간이 지원된다.

국내외 우수 연구 인력을 유치하는 107만㎡(32만평)의 ‘글로벌 창의인재 밸리’는 부지 서북쪽에 만들어질 예정이다. 국제학교와 글로벌 캠퍼스 등으로 구성된 ‘글로벌 에듀 클러스터’도 이곳에 조성된다.

시는 공항 이전 부지와 별도로 주변 개발제한구역 330만㎡(100만평)를 배후 지원단지로 개발해 주거단지를 확보하고 사업 효과를 높일 방침이다. 공항 이전 부지 개발이 완료되면 연간 6000만명 수준의 관광객을 확보하고 6만명 상당의 고용유발효과, 3000명 규모의 연구 인력을 육성할 수 있을 것으로 시는 추산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K-2 공항 이전 부지는 두바이와 싱가포르를 뛰어넘는 국제 도시가 될 것”이라며 “첨단 산업 유치를 통해 대구 미래 50년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