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남권과 경기지역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역사거리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뉴스1

11일 전국적으로 큰 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기상청이 오후 6시 기준 서울 전역에 호우주의보를 발효했다. 호우주의보는 3시간 강우량이 60㎜ 또는 12시간 강우량이 110㎜ 이상 예상될 때 발효된다.

이에 서울시는 이날 하루 퇴근시간 대중교통 운행 횟수를 늘리고, 집중배차시간대를 30분 연장하기로 했다. 기존 집중배차시간대는 오후 6시~8시지만 오늘은 오후 8시 30분까지 30분 더 늘어난다.

서울시는 호우 특보 상황에 따라 막차시간 연장도 검토 중이다. 연장하기로 결정할 경우 종착역 기준 막차 시간이 기존 오전 1시에서 오전 1시 30분까지로 늘어난다. 관련 정보는 서울교통공사 ‘또타’ 앱 또는 SNS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날 서울 안에서도 특히 비가 많이 온 동남·서남권 자치구 11곳엔 오후 3시 17분에 침수 위험을 알리는 침수예보가 내렸다. 이날 서초구엔 누적 109mm에 달하는 비가 내렸고, 동작구엔 1시간만에 76mm가 쏟아졌다. 구로구엔 오후 4시쯤 ‘극한호우’를 알리는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되기도 했다.

오후 5시 기준 서울에 침수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서울 곳곳에 도로 침수가 발생하는 등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서울시 교통정보센터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45분 노들로 여의도방향 진입로에 물이 고여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됐다가 오후 5시 13분에 재개됐다. 동부간선로 의정부 방향, 내부순환로 성산방향 등도 침수로 통행이 잠시 중지됐다가 오후 6시 모두 재개됐다.

폭우로 인해 서울 지하철 1호선 일부 구간 운행이 중단됐다 약 15분만에 재개되기도 했다. 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56분 1호선 영등포역∼금천구청역 구간 열차 양방향 운행이 중지됐다가 오후 4시 12분쯤 다시 운행을 시작했다.

서울시는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현재 청계천 등 도심 하천 27곳 전체의 출입을 막고 있다. 강남역·대치역·이수역 등 침수취약도로에는 경찰과 시·구가 협력해 출동 및 통제 준비 태세에 들어갔다.

이날 오후 3시부터는 서울시 직원 868명, 자치구 직원 6503명 등이 비상 근무하며 상황근무 2단계를 유지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