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밤 충북 청주 오송 궁평2지하차도의 모습. /소방청

13일부터 전국적으로 이어진 호우로 인한 사상자가 70명에 달했다.

16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번 장마로 인해 발생한 전국 사망자 숫자는 오후 11시 기준 36명으로 집계됐다. 오전 11시 중대본 발표 때보다 3명이 늘어난 숫자다. 실종자는 9명, 부상자는 34명이다.

지역별 사망자는 세종 1명, 충북 12명, 충남 4명, 경북 19명이고, 부상자는 경기 1명, 충북 13명, 충남 2명, 전남1명, 경북 17명이다. 실종자는 부산 1명, 경북 8명이다.

충북 청주 오송 궁평지하차도에서는 아직 실종자 수색이 진행 중이다. 정확한 실종자 규모를 알 수 없어 중대본 실종자 집계엔 포함되지 않았다.

현재까지 오송 지하차도에서 발견된 사망자는 9명, 부상자는 9명이다.

이 사고와 관련해 접수된 실종신고는 모두 11건으로, 소방당국은 실종자 숫자를 11건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국은 이날 오후 6시 기준 지하차도 내에 찬 물을 70% 빼냈고, 잠수부를 투입해 구조작업을 진행 중이다. 소방과 경찰, 군부대 등 모두 858명의 인력이 투입됐다. 하지만 지하차도 가운데 부분의 수심이 깊어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3일부터 전국적으로 비가 4일째 이어지면서 산림청은 전날 오후 10시30분부터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 산사태 위기 경보 최고 단계인 ‘심각’을 발령한 상태다. 정부 관계자는 “전국의 산이 물을 최대치로 머금고 있어 언제 흙더미가 쏟아져내릴 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했다.

공군 제16전투비행단 장병들이 16일 경북 예천군 감청면 일대에서 실종자 수색작전을 펼치고 있다. /뉴시스

경북 북부 지역에서 특히 산사태 피해가 컸다. 15일 오전 경북 영주시 풍기읍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현재까지 4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예천군에서는 모두 9명의 사망자가 발견됐고, 추가로 실종자 8명에 대한 수색이 계속되고 있다. 그밖에 봉화에서 4명, 문경에서 2명이 호우로 사망했다.

대전·세종·충청 지역에서도 산사태가 발생해 논산, 청양, 세종 등에서 모두 4명이 숨졌다. 공주에선 1명이 비에 휩쓸려 사망했다.

17일 낮까지 비가 계속될 것으로 예보되면서, 침수나 산사태 위험 지역을 피해 대피 중인 이재민이 늘고 있다. 중대본은 전국적으로 106개 시군구에서 모두 9440명이 대피중이라고 밝혔다.

농작물피해는 전국적으로 1만9769ha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3일부터 누적 367mm 이상의 비가 쏟아진 충남 논산 성동면에선 이날 오전 논산천과 금강의 제방이 잇따라 무너지면서 농경지와 민가 등이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한편 기상청은 충청권과 전라·경상·제주 등 남부지방에 화요일인 18일까지 많은 비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추가적인 재해 발생 가능성을 주의하도록 당부했다.

전남과 경남에는 17일 새벽까지 비가 쭉 이어지다가 잠시 멈춘 뒤, 18일 오전 다시 시간당 30~60mm의 많은 비가 시작될 것으로 예보했다.

충청과 전북, 경북에도 오늘 밤부터 다시 비가 시작돼 17일 오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18일 오전 다시 비가 시작돼 역시 시간당 30~60mm가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제주에도 18일부터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해 시간당 30~80mm가 올 것으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