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청주시 흥덕구 강내면에서 청주시자원봉사센터 관계자들이 수해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연합

이번 집중호우로 큰 피해가 발생한 청주·괴산 등 충북과 예천 등 경북 북부, 전북 익산 등지에선 22일 주말임에도 수해복구 작업이 쉴 새 없이 진행됐다.

지난 14일부터 이틀간 400㎜의 폭우가 퍼부으면서 피해가 속출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된 충북 청주와 괴산에선 이날 이른 아침부터 자원봉사자와 군장병 등 2000여명이 투입된 중장비와 함께 수마의 흔적을 지우느라 비지땀을 흘렸다.

청주에선 사단법인 충북실내디자인산업협회 소속 회원 20명이 청주시 흥덕구 강내면 사인리의 한 피해 농가를 찾아 복구 작업을 벌였다. 폭우로 범람한 미호강 주변에 있어 큰 피해가 났던 흥덕구 오송읍 호계리에도 충북경제자유구역청과 사단법인 후계농업경영인 충북연합회 등 4개 기관 관계자 200여명이 찾아 수해 복구에 힘을 보탰다.

신인수 호계리 이장은 “피해를 본 농가에는 작은 손길이라도 큰 도움이 된다”며 “주말에 쉬지도 않고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달려와 복구를 거들어주니 한결 힘이 난다”고 말했다. 청주에서는 지난 21일 현재 농경지 침수 353건, 주택침수 218건 등 2602건의 피해가 발생했다.

괴산댐 물이 넘쳐 큰 피해를 본 괴산에선 한국자원봉사협의회 50명이 불정면 하문리에서 수해 현장을 이전 모습으로 되돌리기 위해 바삐 움직였다. 영동군의회 의원들과 직원들도 괴산의 피해 농가를 찾아 침구류와 가재도구 정리를 도왔다. 괴산에서는 주택 299곳, 민간시설 1천413곳, 공공시설 103곳 등 1815곳이 수해를 입었다.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차려진 충북도청에는 주말을 맞은 시민들이 찾아와 안타까운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희생자의 넋을 기렸다. 시민들이 오송역 버스환승센터 정류장에 직접 설치한 희생자 추모 게시판에도 슬픔을 함께하는 내용의 글이 적힌 메모들이 잇따라 달렸다.

산사태 등이 집중돼 피해가 많았던 예천군 등 경북 북부지역도 이날 오전부터 자원봉사자 등 2800여명의 인력과 중장비가 투입돼 주거지를 덮친 토사를 치우는 등 복구작업을 하느라 분주했다.

농작물과 주택침수 피해가 컸던 전북 익산시 망상면과 용안면에는 자원봉사자와 군 장병 등 800여명이 나서 유실된 토사를 치우는 등 복구에 안간힘을 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