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제주 함덕해수욕장에서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연합뉴스

제주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은 곳은 함덕해수욕장으로 조사됐다.

25일 제주관광공사가 발표한 ‘제주 관광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5월 한 달간 제주에 머문 관광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5.9% 줄었다. 이는 SKT 가입자 휴대전화의 위치 정보를 기반으로 조사한 결과다. 하루를 기준으로 휴대전화 소지자가 이동하는 정보를 토대로 빅데이터 분석이 이뤄졌다.

그 결과 서울특별시와 경기도, 인천광역시에서 온 수도권 관광객의 감소 폭이 가장 컸다. 경기는 23.3%, 서울은 19.7%, 인천은 19.3%씩 감소했다. 관광업계는 경제적 능력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도권 거주자들이 대거 해외로 발길을 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여행이 수월한 인천국제공항의 접근성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은 관광지는 함덕해수욕장이 있는 제주시 조천해안으로, 118만명으로 조사됐다. 지난 2022년 5월에는 한담해변을 중심으로 제주시 애월해안이 많았지만 1년 사이 순위가 바뀌었다. 서귀포시에서는 안덕면 서광이 59만 명으로 예래해안과 성산해안을 밀어내고 1위로 올라섰다. 이는 제주신화역사공원과 오설록 방문자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내비게이션에서 해변·해안 관련 검색 순위를 분석한 결과 검색이 가장 많은 곳은 함덕해수욕장으로 1만4016건이었다. 이어 협재해수욕장(1만139건), 이호테우해변(8910건), 용머리해안(5928건), 곽지해수욕장(5612건) 등의 순이었다.

과거 ‘핫 플레이스’로 불리던 월정리해변이 가까스로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월정리는 해변에 카페가 연이어 문을 열면서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지만 높은 가격과 주차 불편 등의 민원도 이어지고 있다.

산·오름은 성산일출봉이 1만3979건으로 가장 많았다. 성산일출봉은 2022년 한차례 비자림에 선두 자리를 내준 뒤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공영관광지나 시장 등의 검색에서는 동문재래시장이 1만9886건으로 최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서귀포매일올레시장은 1만8465건으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내국인의 해외여행 증가와 항공기 운항 편수 감소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