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경보가 내려진 경북의 한 비닐하우스 시설에서 일하던 90대 노인이 숨졌다.
1일 경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31일 오후 8시28분쯤 성주군 성주읍 한 비닐하우스 안 고추밭에서 A(여·94)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가족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119 구조대가 즉시 출동했으나 A씨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경찰과 소방당국 관계자는 “별다른 외상이 없는 A씨가 온열 질환으로 인해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요즘 같은 폭염 아래 고온에 이르는 비닐하우스 안에서 일하면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다.
경북에서는 지난달 29일부터 최근까지 A씨를 포함해 8명이 온열병 혹은 그것으로 추정되는 증상으로 숨졌다. 8명 중엔 70~90대들이 대부분이었다.
지난달 29일엔 하루 동안 6명이 숨졌다. 이날 오후 9시58분쯤 경산시 자인면 한 밭에서 70대 B씨가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졌다. 사인(死因)은 온열 질환이었다.
같은 날 오후 5시 8분쯤 문경시 영순면에서도 밭일을 하던 80대 여성 C씨가 쓰러져 병원에 이송됐으나 숨졌다. 소방 당국이 출동 당시, 이 여성의 체온은 정상 수치보다 높은 40.8도였다.
또 같은 날 오후 4시 7분쯤 김천시 농소면 과수원에서 일하던 80대 여성 D씨가 폭염에 목숨 잃었다. 당시 숨진 이 여성의 체온도 41.1도로 측정됐다.
이보다 앞선 오후 1시 28분쯤 상주시 이안면에서도 밭에서 일하던 90대 E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져 숨졌다. 같은 날 오후 청도와 경주에서도 80대와 90대 여성이 밭에서 각각 쓰러져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