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표류해온 광주 어등산 관광단지 개발사업이 재개된다.
광주시는 3일 “어등산 관광단지 개발사업자를 제3자 공모 방식으로 모집한다”고 밝혔다.
현재 어등산 관광단지(광주시 광산구 운수동 일원) 일부에는 골프장만 개장된 상태로, 이곳에 복합쇼핑몰이 들어설지 시민들의 관심이 집중돼왔다.
시가 제시한 제3자 공모는 최초 투자 의향 기업에 대해 적정성을 검토한 후 다른 사업자에게도 사업 제안 기회를 주고 평가해 우수한 개발자를 선정하는 방식이다. 최초 제안업체뿐 아니라 다른 기업들에게도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뜻이다.
지금까지 추진의사를 밝힌 업체는 ‘신세계 프라퍼티’이다. 이 회사는 1조3000억원을 투자해 어등산에 스타필드를 건립하겠다는 사업계획을 지난해 시에 제안한 상태이다. 이 회사는 최초 제안자에게 전체 점수의 10%까지 우대할 수 있도록 한 민간투자법에 따른 가점을 요구했다. 그러나 시는 제3자에게도 기회를 줘야 한다는 등을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광주시는 전남대 산학협력단이 적정 면적으로 평가한 11만6000㎡(3만5000평) 이하로 사업지 규모를 공고키로 했다. 신세계 프라퍼티는 사업대상지 면적을 14만3000여㎡(4만3000평)를 제안했었다. 시는 또 270실 이상 숙박 시설을 의무적으로 설치하고, 휴양·문화시설 등은 18만㎡ 이상 조성하도록 했다. 휴양·문화시설에는 수족관·수영장·산림휴양시설·미술관·박물관·자동차 야영장 등 관광단지로서 면모를 갖추도록 했다.
시는 앞으로 70일간 공고기간을 거쳐 10월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오는 12월 협약을 체결한 뒤 2025년 착공하겠다는 일정을 세웠다.
시는 과거 군부대 포 사격장으로 사용된 어등산 일대(41만7500㎡)를 지난 2005년부터 관광단지로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해왔으나, 사업자들이 계속 바뀌면서 골프장만 조성돼 있다.
강기정 시장은 “이번에야 말로 장기간 표류하고 있는 어등산 개발사업을 반드시 매듭짓겠다”며 “어등산을 휴양·문화·오락·여가·관광이 어루러진 체류형 복합 관광단지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복합쇼핑몰 유치가 이슈로 떠올랐다. 강 시장은 시장 취임 이후 복합쇼핑몰 유치사업을 적극 추진해오고 있다. 이에 따라 신세계백화점은 현재 영업중인 백화점(서구 광천동 터미널)을 인근 부지로 신축이전하는 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옛 전남방직부지(북구 임동)에 쇼핑몰시설을 역시 추진중이다. 신세계 프라퍼티는 어등산 관광단지에 복합쇼핑몰을 포함한 관광지개발을 시에 제안해 놓은 상태이다. 롯데는 아직 구체적인 안을 제시하지 않았지만, 투자의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