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분당 서현역에서 칼부림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인근 오리역에서 비슷한 범행을 하겠다는 예고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확산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지난 3일 발생한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 이후에 비슷한 범행을 예고하는 글이 온라인에 올라오자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이 사건과 관련해 인터넷을 통해 유포되고 있는 살인예고 글 2건의 작성자를 추적 중이라고 4일 밝혔다. 또 앞으로 유사한 내용의 협박 게시글에 대해서도 집중 수사해 엄정 대응할 방침이다.

경찰에 따르면 서현역 사건 이후인 3일 밤 텔레그램에 “8월 4일 금요일 오후 6시에서 오후 10시 사이에 오리역 부근에서 칼부림하겠다. 더 이상 살고 싶은 마음도 없고 최대한 많은 사람을 죽이고 경찰도 죽이겠다. 나를 죽이기 전까지 최대한 많이 죽이겠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그는 수인분당선 오리역을 범행 장소로 삼은 이유로 “전 여자친구가 그 근처에 살기 때문이다. 너가 아는 사람이 죽었으면 좋겠어”라고 적었다. 이 글은 분당지역 맘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널리 퍼졌고 경찰에도 신고가 다수 접수됐다.

이어 다른 온라인 사이트에는 흉기 사진과 함께 ‘서현역 금요일 한남들 20명 찌르러 간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내일(4일) 아침 잠실역에서 20명 죽일 거다’라는 제목의 글이 등장하기도 했다. 글쓴이는 “과연 너 따위가 나의 칼부림을 막을 수 있을까”라고 적기도 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오리역과 서현역 일대에 기동대 및 순찰차와 형사기동대 차량을 배치해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또 인터넷 모니터링을 강화해 게시글 삭제 및 차단조치를 병행하고, 시민들에게 불안감을 주는 범행 영상의 확산을 막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