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호 태풍 ‘카눈’이 북상 중인 10일 울산에서 실종 의심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이 수색에 나섰다.
울산소방본부 따르면 이날 오전 9시26분쯤 “강물에 사람이 떠내려가는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 구조대와 경찰은 중구 다운동 태화강 생태연구소 부근에서 실종자를 수색 중이다. 울산소방 관계자는 “신고로 인한 실종으로, 실종 유무는 정확하지 않다”고 밝혔다.
도로가 침수되거나 가로수와 신호등 쓰러짐, 낙석 등의 크고 작은 피해도 잇따랐다.
이날 오전 4시 40분쯤 동구 방어진순환로 인근 산에서 아산로 방면 1차로로 가로 3m, 세로 4m 크기 바위가 굴러 떨어졌다. 경찰은 양방향 교통을 통제하고 담당 지자체인 동구가 기계 장비를 동원해 이 바위를 깨는 등 안전조치를 했다.
동구의 노후 주택 2곳에 사는 주민 2명은 담장 붕괴 우려 등으로 행정복지센터 등으로 대피했다.
울산시와 경찰은 이날 오전 11시 현재 울산대교와 속심이교, 제전교, 상안잠수교, 시례교, 명촌천 제방도로, 성남 나들문, 남천교, 번영로 하부도로 등 27곳의 통행을 통제 중이다.
이날 울산과 김포를 오가는 항공기 4편과 울산과 제주를 오가는 항공기 2편이 결항했다.
울산에는 전날부터 이날 오전 10시 현재까지 평균 151.8㎜의 비가 내렸다. 울주군 삼동에는 257.5㎜, 매곡에는 209㎜의 많은 비가 내렸다. 밤사이 내린 비로 회야댐과 대암댐이 만수위를 넘겨 월류 중이다.
울산소방에는 현재까지 도로 침수, 가로수 쓰러짐, 간판 날림, 정전 등과 관련해 1030건의 119 신고가 접수됐다.
울산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비상 3단계를 가동하고 시·구·군 2439명이 비상 근무중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카눈’은 오전 10시 기준 경남 통영 북동쪽 약 20㎞ 해상에서 시속 30㎞로 북진 중이다. 태풍의 중심기압은 975hPa, 최대풍속은 115㎞/h(32m/s), 강도는 ‘중’이다.
울산과 태풍 중심 간 거리는 90㎞다. 울산에는 오전 10시까지 151.8㎜(울산기상대 기준)의 비가 내렸고, 순간 풍속 23m의 강한 바람이 분 것으로 관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