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서핑 메카로 손꼽히는 강원 양양군에 날씨와 상관없이 사계절 내내 서핑을 즐길 수 있는 ‘인공 서핑장’이 조성된다.
강원도와 양양군은 오는 2028년까지 양양군 현북면 중광정리 일원에 인공 서핑장과 교육 시설을 갖춘 ‘양양 서핑교육센터’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양양 서핑교육센터는 2만9727㎡ 규모로, 개폐형 돔과 인공 파도 시설을 갖춰 사계절 서핑을 즐길 수 있도록 꾸밀 계획이다. 센터엔 초보 서퍼들을 교육하는 교육 시설과 서핑 관련 제품을 살 수 있는 쇼핑몰도 들어선다. 인공 파도는 경기 시흥시에 있는 인공 서핑장 웨이브파크와 같은 방식으로 작동하는 모델이 검토되고 있다.
양양군은 서핑교육센터 조성 등을 위해 이달 말 복합 해양 레저 도시 조성 타당성 용역에 나서는 등 행정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다. 용역은 내년 7월까지 마칠 예정이다. 강원도도 해양수산부에 기본 설계와 실시 설계를 위한 용역비 10억원을 내년 예산에 반영해 줄 것을 요청한 상태다. 이번 사업엔 460억원의 사업비가 들 것으로 추산돼 중앙투자심사를 받아야 한다. 460억원 가운데 절반인 230억원을 국비로 충당한다는 게 강원도와 양양군의 구상이다.
양양군은 지난 2009년부터 ‘서핑 도시’로 각광받아 왔다. 파도의 각도나 세기 등 파도의 질이 좋고 수도권과의 접근성도 뛰어나기 때문이다. 국내 서핑 스쿨 288곳 가운데 85곳이 양양에 자리해 있는 등 서핑 인프라도 풍부해 지난해 서퍼 47만5000여 명이 양양을 찾았다. 2021년에는 36만2000여 명이 양양을 찾아 서핑을 즐겼다.
지난 6월에는 양양 관광 통합 앱 ‘고고양양’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 앱에서는 죽도해변 등 양양 지역 해변 13곳에 설치된 웹캠으로 파도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바람과 물때, 서퍼들의 안전을 위한 해상 특보 알림 서비스도 제공한다. 앱에서 서핑 강습도 예약할 수 있다.
강원도 관계자는 “아직 사업 초기 단계지만 양양에 인공 서핑장이 조성되면 서핑 마니아뿐 아니라 체험 관광객들을 끌어모을 수 있다”면서 “인공 서핑장 조성을 통해 양양을 국제적인 서핑 명소로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