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9시 8분쯤 울산 울주군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에너지저장장치(ESS)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9시간이 넘도록 진화 중이다.

23일 오전 9시 8분쯤 울산시 온산읍 대정리 고려아연ESS센터 1공장에서 불이 나 소방대원들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울산소방본부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불은 이 회사 지상 2층 규모의 ESS 보관 시설 내부에서 시작됐다.

소방당국은 관할 소방서 전 장비와 인력을 동원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해 진화를 벌이고 있다. 이 불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밀폐된 공간의 연기를 빼내고, 바깥 공기를 넣는 배연 소방차로 내부에 찬 연기를 먼저 빼낸 뒤, ESS 보관 시설에 구멍을 뚫고 화재 지점에 물을 계속 뿌리는 방식으로 진화 작업을 펼치고 있다. 울산소방본부가 보유한 대용량 방사포 시스템도 이날 오후 5시쯤 투입됐다. 이 장비를 활용하면 분당 최대 7만5000리터(L)의 소방 용수를 최대 130m까지 쏘아 보낼 수 있다. 이는 대형펌프차 26대가 동시에 물을 뿌릴 수 있는 수준이다.

그러나 소방당국은 화재가 발생하면 전소할 때까지 불이 꺼지지 않는 ESS 특성으로 진화에 어려겪고 있다. 울산소방 관계자는 “규모가 큰 ESS시설이다보니 진화 작업도 길어지고 있다”며 “불이 번질 위험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