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출신 중국 음악가 정율성 기념사업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2023 정율성 음악축제 광주 성악 콩쿠르' 본선 경연이 26일 광주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비공개로 진행됐다. /연합뉴스

광주 출신 중국 음악가 정율성(1914~1976) 기념사업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2023 정율성 음악 축제’ 중 하나인 ‘광주 성악콩쿠르’ 본선 경연이 26일 광주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열렸다. 주최측은 최근 논란을 고려해 이날 경연을 비공개로 진행했다.

이날 열린 본선에서는 예선을 통과한 참가자 13명이 1부와 2부로 나눠 경연을 펼쳤다. 1부에서는 정율성의 가곡 중 한 곡을 선택해 불렀다. 과제곡은 ‘뗏목가’ ‘황학루’ ‘밀밭의 여인’ ‘연안송’ 등 평이한 가사의 노래 12곡이다. 2부에서는 한국 가곡 1곡과 오페라·오라토리오·콘체르토 아리아 중 1곡 등 2곡을 불렀다. 앞서 예선에서는 과제곡 없이 참가자들이 고른 자유곡 2곡을 불렀다.

광주성악콩쿠르는 지난 1996년 시작됐으며, 2015년부터 정율성 음악축제 행사의 하나로 열려 왔다. 16회를 맞은 올해 행사는 광주광역시가 주최하고 광주문화재단이 주관해 열렸다.

성악콩쿠르 총상금은 3800만원으로 광주시장상인 1위에게 1500만원, 2위에게 1000만원, 3위에게 500만원, 4위에게는 200만원이 각각 주어진다. 특별상으로 향토상·고향상은 각 200만원, 정율성상·반주상은 각 1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정율성 음악축제는 광주 성악콩쿠르와 정율성 음악제, 정율성 동요제로 구성된다. 오는 10월에는 광주시립교향악단과 성악콩쿠르 수상자 등이 참여하는 정율성 음악제가 예정돼 있다.

광주문화재단 관계자는 “원활한 행사 진행과 경연에 참가한 성악도 보호를 위해 심사·운영위원들의 뜻을 반영해 비공개로 경연을 열었다”며 “관람을 신청한 100여명에게는 미리 안내했고, 오는 10월 정율성 음악제에 초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