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율성 기념관을 둘러싼 논란이 거세지는 가운데 전국학생수호연합(학수호)과 호남대안포럼이 27일 “정율성 기념관 조성을 철회하고, 음악제도 중단하라”고 공동으로 촉구했다.
전국학생수호연합 광주지부(대표 김소혁) 학생들은 이날 오후 4시 광주광역시 남구 양림동 정율성로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 국민을 학살한 북한군 응원대장 정율성 기념공원 조성을 결사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광주 독립정신의 발원지인 이곳 양림동에서 대한민국이 주권 독립국으로 서는 것을 짓밟은 중국 국적의 나팔수 정율성을 기리는 것은 상식 있는 보통의 대한민국 국민들이라면 모두가 분개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조선의 양반들은 명나라가 다시 부흥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만동료를 지어서 이미 죽은 명나라의 황제를 수백 년간 기려왔다”며 “강기정 광주시장이 중국인 나팔수를 국민들의 세금을 들여 추모하려는 모습은 과거 조선의 양반들과 유사한 행태”라고 했다.
이들은 “광주에서 태어났으나 십대에 곧장 중국으로 건너가 팔로군 행진곡을 작곡하고, 해방 이후 김일성 독재 체제를 찬양한 부역정신을 정신을 이곳 양림동에서 추모하는 것은 근대 문물과 교육을 통해 독립의 의지를 발생시킨 양림동의 흔적을 우리 역사에서 치우겠다는 것”이라며 “호남 학생들은 강기정 시장에게 분명한 입장을 투명하게 밝힐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호남대안포럼 박은식 공동대표는 “6.25 전쟁 당시 북한군과 중공군은 정율성이 작곡한 노래를 부르며 우리 고장을 유린했고 정율성 그 자신도 북한군과 서울까지 침범해 내려왔다”며 “어떻게 우리에게 총을 쏜 침략자를 국민 세금으로 기념 기념한단 말인가”라고 물었다.
그는 “강 시장은 ‘우정의 정치’를 하자고 했는데, 침략자는 우정의 상대가 될 수 없고 정율성을 기념하는 행위야말로 대한민국을 적대하는 정치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5.18 당시 광주시민은 ‘북괴는 오판 말라’며 현수막을 걸었고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했는데, 오늘 광주시장은 부역자를 기념하자며 자유민주주의를 오판하고 있다”며 “민주당은 정율성 공원 추진에 대해 당론을 밝히라”고도 요구했다.
반면,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은 26일자 페이스북에서 “냉전은 이미 30년 전에 끝났는데, 철지난 이념 공세가 광주를 향하고 있습니다만, 언제나 그렇듯, 광주 정신은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라며 논란중인 정율성 기념관 조성 사업과 관련, 조성사업을 계속 추진할 것임을 시사했다. 강 시장은 지리산에 올라 올린 이 글에서 “한 때 이곳에서 펄럭였던 이념의 깃발은 사라졌고, 지리산은 여전히 아름다워 사람의 발길이 끊이질 않습니다”며 “지리산은 우리에게 사람을 잊은 이념의 덧없음을 가르쳐줍니다”라고 했다.
광주시는 48억원을 들여 중국인민해방군가와 북한의 조선인민곡 행진곡을 작곡한 정율성을 기리는 공원을 조성하고 있다. 생가로 지목된 광주시 남구 양림동에서 올 연말을 목표로 공사중이다. 이와 함께 정율성을 기리는 동요제도 개최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