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울진으로 단체 여행 온 관광객들이 무더기로 식중독 의심 증상을 보여 보건 당국이 음식 섭취 전체 경로에 대한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4일 울진군과 경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서울에서 울진으로 단체로 여행 온 관광객은 총 61명이다.
이들은 이날 오전 7시쯤 서울에서 김밥을 구입해 이동 중 섭취한 뒤, 같은 날 낮 12시쯤 강원도 삼척의 한 한식뷔페에서 점심식사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이들은 최종 목적지인 울진에서 산행을 마치고 이날 오후 6시쯤 회 식당에서 회를 곁들여 저녁식사를 했다. 아침에는 서울, 낮에는 삼척, 저녁은 울진에서 현지 음식으로 끼니를 해결한 것이다.
그러나 관광객들 중 21명은 오후 8시쯤 “갑자기 배가 아프고 속이 메스껍다”며 식중독 증상을 호소했고, 오후 11시쯤 인근 병원으로 이송된 뒤 치료 후 순차적으로 퇴원했다.
울진군은 주변에서 “회를 먹고 식중독에 걸린 것”이라는 말이 확산되자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뒤숭숭한 지역 분위기와 함께 수산물 업계가 타격을 받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회 식당을 같은 시간대에 이용한 다른 손님들은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울진군은 밝혔다.
역학조사 결과는 이번 주 내 나올 예정이라고 한다. 울진보건소 관계자는 “식중독은 균의 종류에 따라 최소 2시간에서 최대 72시간 잠복기를 가진다”며 “현재로선 단체 관광객들의 식중독 의심 증상 요인이 마지막으로 섭취한 음식인 회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