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을 찾는 크루즈선이 내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3월 인천 중구 인천항 내항에 크루즈선 유로파(Europa)2호. /뉴스1

내년 인천을 찾는 크루즈선이 올해에 비해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인천시와 인천항만공사는 크루즈 관광객을 적극 유치해 지역 경제 활성화의 계기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20일 인천시와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내년에 인천을 찾기로 한 크루즈선이 총 20척으로 파악됐다. 인천 연수구 인천항 크루즈터미널로 들어오기로 한 크루즈선이 17척, 중구 인천항 내항에 입항키로 한 배가 3척이다.

올 8월까지 인천에 들어온 크루즈선이 7척인 점을 감안하면, 3배 가까이 늘어난 숫자다.

크루즈 관광객 규모도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해 7500여명의 관광객이 인천을 찾았는데, 인천항만공사는 내년엔 이보다 4배 정도 많은 3만5000여명이 방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과 경기도를 배후에 두고 있어, 즐길 수 있는 관광 상품이 다양하다는 게 인천을 찾는 크루즈선이 늘어나는 이유로 꼽힌다.

인천국제공항이 가까이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크루즈 관광객들이 관광을 즐긴 뒤 비행기를 이용해 돌아가는 경우가 많은데, 관광객 입장에선 공항이 가까울수록 좋다는 것이다.

인천항만공사는 내년 총 40척의 크루즈선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8월 중국 정부가 자국민들의 한국행 단체관광 규제를 완전히 해제한 이후 ‘인천 방문’에 관심을 나타내는 중국 측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는 게 공사 설명이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최근 크루즈선 4척이 올 연말까지 인천에 순차적으로 오기로 했는데, 이들 크루즈선 모두 중국의 단체관광 규제 해제 조치 이후 계약됐다”고 말했다. 이어 “추가적인 크루즈선 유치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인천시도 크루즈선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인천시는 최근 독일 함부르크에서 ‘씨트레이드 유럽’에 참여해 크루즈선 유치 활동을 진행했다. 이 행사엔 240여개 선사와 여행사, 연관 기업 등 40개국 5000여명이 참여했다.

오는 10월엔 중국 광저우 등에서 인천관광 로드쇼 행사를 열어 크루즈선 유치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인천시는 크루즈선 관광객들을 위한 전통시장 쿠폰 발행, 셔틀버스 운영, 관광택시 운영 등 다양한 지원 사업도 추진할 방침이다.

인천 크루즈선 입항은 코로나19 여파로 3년 넘게 중단됐다가 지난 3월 재개됐다.

인천시 관계자는 “크루즈선 한척에 적게는 1000여명에서 많게는 5천여명의 관광객과 승무원이 타게 된다”며 “이들로 인해 유발되는 경제적 효과가 큰 것으로 분석되는 만큼, 크루즈선을 더욱 적극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